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활동가들과 한국농아인협회, 한국농교육연대 관계자들이 6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농(청각장애)대학생의 온라인 학습지원 확대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농대학생을 위한 온라인 학습 지원 기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1급 뇌병변장애를 앓고 있는 안수영(가명·12)양은 교사의 도움 없이는 수업을 받을 수 없다. 말만으로 소통하기 힘든 안양은 교사가 손짓과 몸짓으로 설명해야 교육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안양의 어머니인 정영미(48)씨는 “아이에게 온라인 수업은 불가능하다. 인지능력이 떨어져 수업을 해도 전혀 와닿지 않고 홀로 (피시 등을) 조작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9일부터 전국 초·중·고교가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는 가운데, 장애가 있는 학생을 위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시각·청각 장애가 있는 학생에겐 자막·수어·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에겐 가정방문 순회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학부모들은 ‘장애 유형별로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숙(49) 서울맹학교 학부모회장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학습 자료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제때 제공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았다. 단순 음성 자료로는 상호작용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발달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순회교육도 불충분하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꾸준히 교육하는 게 중요한데 주 1~2차례 회당 2시간 수업으론 교육 공백이 생겨서다. 윤진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은 “발달장애의 경우 단순 교과 중심 교육이 전부가 아니라 교사와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안전대책을 마련해 소규모 수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들 역시 코로나19 안전대책만큼 장애학생들의 교육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지난달 30일 전국 유·초·중·고 3321명의 특수학급 교사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니, 응답자의 88.5%(2931명)는 온라인 개학과 관련해 특수교육 대상자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사와 학생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제시한 방법 외에 좀 더 다양한 형태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6일 특수학교들의 온라인 개학 준비를 점검하기 위해 인천청인학교를 찾아 “개별 학생의 특성과 각 가정의 환경, 학교의 여건을 고려했을 때 (수업이) 많이 부족하겠지만 교육청과 교육부가 함께 최대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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