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지예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아현역 앞에서 선거벽보 훼손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서울 서대문갑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지예(30) 후보의 선거 벽보가 12일 라이터 등으로 훼손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일에도 서울 은평을 지역에 출마한 신민주(26) 기본소득당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된 적 있어 젊은 여성 후보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여성혐오 테러’가 이어지고 있는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와 신 후보 쪽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게시된 신 후보의 선거 벽보는 눈 부분이 불에 태워지는 등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서대문경찰서는 주민 신고를 접수해 벽보를 회수하고 인근 블랙박스 영상 등을 입수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선거 벽보 훼손은 공직선거법 제240조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는 범죄 행위다.
12일 훼손된 채 발견된 신지예 무소속 서울 서대문갑 후보의 선거 벽보. 서울 서대문경찰서 제공
신 후보는 이날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여성 후보의 얼굴을 훼손하는 건 그 자체로 많은 여성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벽보 훼손은)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협박이자 페미니즘을 외치는 목소리를 탄압하는 혐오 범죄”라고 규탄했다.
신 후보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페미니스트 시장’ 슬로건을 내걸고 녹색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서울 30여곳에서 선거 벽보와 현수막 훼손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벽보 훼손으로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가 드러났다. 굴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당신의 페미니스트 국회의원’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신민주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된 사건에 대해서도 서울 은평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에도 오후 6시30분께 이지원 여성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서울 마포구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유세를 진행하면서 최근 가해자 처벌 여론이 퍼지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근절에 대해 의견을 밝히던 도중 뒤쪽에서 돌멩이가 날아와 선거 유세를 돕던 당원이 맞았다. 마포경찰서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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