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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미전실 주도, 물산 합병때 에피스 이용” 삼성 내부증언 있었다

등록 2020-05-04 05:00수정 2020-05-04 07:06

삼성에피스 전 재경팀장 진술
“자체작성한 상장계획 공표 무시
2015년 7월1일 기업설명회 급조
그런 지시할 곳, 미전실밖에 없어”
검찰, 발표 시점·공모 등 조사 집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이용하는 과정에 삼성그룹 옛 미래전략실(미전실)이 개입했다는 삼성에피스 직원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주가를 동시에 띄우려 삼성에피스의 나스닥 상장을 발표했다는 자료가 담긴 ‘바이오 상장계획 공표방안’(2015년 6월3일)이란 제목의 삼성그룹 내부 문건 내용과도 일치하는 증언이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에피스 재경팀장으로 근무했던 ㄱ씨로부터 “미전실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삼성에피스 상장을 이용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전실이 주도적으로 나서 삼성에피스 상장 발표 시점을 기획했는지, 미전실 고위 임원들과 이 부회장이 공모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한겨레>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2015년 6월 삼성바이오 양아무개 상무는 삼성에피스 재경팀장 ㄱ씨에게 ‘2015년 6월부터 7월 초 사이에 삼성에피스 상장 계획을 외부에 공표해야 하는데, 적절한 발표 시점 방안을 만들어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ㄱ씨는 삼성에피스에 유리한 쪽으로 세가지 방안을 만들어 보고했다. 하지만 ㄱ씨가 작성한 방안들은 모두 무시되고, 갑자기 2015년 7월1일 기업설명회가 열려 삼성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계획이 발표됐다. ㄱ씨는 검찰 조사에서 “삼성에피스 담당자인 자신을 뛰어넘어 나스닥 상장 발표를 지시할 수 있는 곳은 미전실밖에 없기 때문에 미전실 지시로 발표가 이뤄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필 장필수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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