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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의연, 99명·999명 등 수혜인원 ‘허술 기재’ 사과

등록 2020-05-11 20:55수정 2020-05-15 10:42

시민단체 활동가 “대중 캠페인 인원 특정 불가”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가운데)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원금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다 눈물을 보이고 있다. 박종식 기자@anaki@hani.co.kr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가운데)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원금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다 눈물을 보이고 있다. 박종식 기자@anaki@hani.co.kr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11일 기부금 지출의 혜택을 받은 인원을 정확하게 기재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에서 특혜를 받은 인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반박도 나왔다.

정의연이 국세청 누리집인 ‘홈택스’에 공시한 공익법인 결산서류, 기부금 공개내역 등의 지출 내용을 보면, ‘무케게재단’ ‘한베평화재단’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등 국내외 13개 단체에 3억2천만원을 기부하면서 수혜 인원을 99명, 999명 등으로 반복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수혜 인원을 허술하게 적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데이터(회계) 처리에 대해서는 저희가 사과드린다.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내부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금액 등에만 중요성을 두고 나머지는 엄밀하지 못하고 느슨해진 것 같아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정한 대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대중 캠페인의 경우 수혜 인원을 특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한겨레>에 “좌석 수가 정해져 있지 않은 실외에서 행사를 주최할 때 연인원을 정확하게 셀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에 어림짐작으로 기록하기도 한다”며 “지원 사업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몇명인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했다.

정의연은 외부 회계감사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 법적 기준은 모금액 사업비가 100억원 이상인 경우로 우리는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정의연 감사 두분이 내부감사를 하고 있고, 법적으로 국가인권위원회나 행정안전부 감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연 전 대표인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자(더불어시민당)의 인건비 지급 등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영수증 세부 내역을 공개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선 “어떤 비정부기구(NGO)가 영수증 내역을 공개하느냐”며 “추가 질문은 이메일로 받겠다”고 일축했다.

이재호 채윤태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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