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착취 범죄의 실태를 고발하는 광고가 미국 타임스스퀘어에 걸린다. 광고 게시를 기획한 트위터 계정 ‘케도아웃-아동 성범죄 실태 공론화팀’(@Kedophile)은 “오는 9월 중 광고를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1일 ‘케도아웃’은 미국 타임스스퀘어에 아동 성착취 범죄의 실태를 알리는 광고 모금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5일 1차 모금을 2시간 만에 성공한 데 이어 20일 오후 펀딩을 시작한 지 5시간 만에 목표액 2천만원을 초과 달성했다.
텀블벅 펀딩 누리집을 보면, 21일 오후 현재 2200여명이 후원해 4천만원이 넘게 모금됐다. 목표 금액을 두배 이상 달성하면 광고 게시 기간이 1주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케도아웃’ 쪽은 “목표금액을 달성해 9월 중 광고를 실제 게시할 예정”이라며 “광고 하단의 큐아르(QR)코드로 들어가면 후원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이름을 볼 수 있도록 기록해, 이 문제에 수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씨의 미국 송환을 불허한 서울고등법원의 결정에 분노한 ‘케도아웃’은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외신에 관련 내용을 제보하는 등 아동 성착취 처벌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아동 성범죄 근절은커녕 아동 성착취물 유포자에게 자유를 허락한다. (아동 성범죄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며 광고 게시 장소를 뉴욕 한복판으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케도는 한국을 의미하는 알파벳 케이(K)와 ‘소아성애자’를 뜻하는 페도파일(pedophile)의 합성어다.
‘케도아웃’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광고 내용과 관련해선 다양한 시나리오로 광고 대행사와 논의 중에 있다. 대한민국의 아동 성착취 범죄 및 처벌 실태를 고발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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