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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과로사 택배노동자 올해만 5명…“폭염‧폭우 대책 마련하라”

등록 2020-08-11 15:37수정 2020-10-19 10:22

코로나19 이후 한달에 한명꼴 사망
대책위, 당일배송 강요금지 등 요구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마련 촉구 유가족 공동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마련 촉구 유가족 공동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12일 새벽배송을 하던 ‘쿠팡맨’이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달 뒤인 4월10일 또다른 택배노동자는 경기도의 자택에서 잠을 자다가 급성뇌동맥파열로 숨졌다. 5월4일엔 씨제이(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로 8년 동안 일한 정상원씨가 광주광역시 집에서 잠을 자다 의식불명에 빠져 숨졌다. 그에겐 지병이 없었다. 6월10일엔 택배를 나르던 전남 목포의 노동자가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늘어난 배송 물량에 허덕이던 서아무개씨는 근무중 가슴 통증을 느끼고 급하게 배송 차량을 몰아 경남 김해의 한 병원을 찾았다.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지난달 4일 결국 심근경색으로 숨을 거뒀다. 코로나19 이후 과로사한 택배노동자는 모두 다섯 명이다. 한달에 한 명꼴로 스러진 것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택배노동자가 코로나19 위험을 뚫고 배달을 이어가고 있는데 폭염과 폭우를 견디고 나면 택배량이 가장 많은 9~11월을 맞게 된다. 그런데도 정부와 택배회사는 택배노동의 환경 등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는 14일로 정해진 ‘택배 없는 날’을 넘어선 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 박홍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택배 없는 날을 정했어도 택배노동자들은 하루 휴식 뒤 늘어날 물량을 생각하면 마음 편히 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법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로로 숨진 택배노동자의 유족들도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5월 숨진 택배노동자 정상원씨의 아내 서한미씨는 넘치는 물량에 새벽 5시30분에 출근하고도 밤늦게 들어오던 남편을 떠올리며 “택배 일을 시작하고 8년만에 처음으로 아이들과 여행 간다고 들떠있던 남편은 다음날 일어나지 못했다. 남편은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 일하시는 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동생을 잃은 서형주씨 또한 “택배노동자는 아파도 병원에 갈 시간이 없고 대신 일해줄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대책위는 택배업체들에 △폭염‧폭우에 따른 과로방지 대책 △분류작업에 대체인력 투입 △당일배송 강요금지를 요구했다. 정부에는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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