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방역당국 폭력진압 고소할 것”

전광훈 변호인단 2차 성명 발표
전 목사 “방역 공안통치” 주장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쪽이 20일 방역 당국과 벌인 ‘밤샘 대치’와 관련해 경찰과 서울시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도 “정부가 바이러스를 내세워 가짜 방역 계엄령을 선포했다”며 ‘바이러스 테러’ 음모론을 거듭 주장했다.

21일 오전 전 목사 공동 변호인단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경찰이 (사랑제일교회가) 역학조사 대상이 아닌데도 국민의 팔다리를 잡고 강제로 끌어내는 등 폭력진압을 했다”고 밝혔다. 강연재 변호사는 “당시 현장을 지휘‧지시한 서울시 공무원과 서정협 서울시장 직무대행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하고 교회 불법점거에 대해서도 사유재산 침해로 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전날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관계자들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의 정확한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교회 진입을 시도했고, 이에 교인들이 반발하며 문을 걸어 잠그면서 10시간 넘는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이날 새벽 3시30분께 방역당국은 명단을 확보하지 못한 채 현장 조사를 마쳤다.

전 목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계엄령보다 무서운 ‘방역 공안통치’가 시행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검사와 격리를 핑계로 대대적인 국민 점거와 체포‧연행에 나서고, 북한과 같은 강제 수용소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 15일 집회에서 독재 타도를 외친 국민이 아니라, 방역 초기 중국인 입국금지를 포기하고 바이러스를 무제한 확산시킨 문재인 정권이 (집단 감염의) 주범”이라고 성토했다.

변호인단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가 발표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수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강연재 변호사는 “중대본에 ‘관련자’ 판단 근거를 요청한다”며 “단 한명이라도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있다고 볼 수 없는 사람을 포함시켰다면 중대본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총 15번에 걸쳐 이메일로 명단을 제출했다”며 ‘교인 명단 허위 제출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전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광화문 집회 주최자들은 사실상 테러 집단”이라고 올린 SNS 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8‧15광화문집회참가 국민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김 후보는 정부의 방역 실패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당 대표에 눈이 멀어 스스로를 국민 탄압의 앞잡이로 만들지 마라”고 날을 세웠다.

박윤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