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서울 성북구) 담임목사를 대신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강연재 변호사 등 전 목사 변호인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변호사는 23일 사랑제일교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울시와 방역당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지난 17일과 21일 열린 기자회견 때도 전 목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그의 메신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 목사가 과거 보수단체 집회 때 “딸내미 삼기로 했다”고 소개한 강 변호사는 여러차례 당적을 바꿔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하는 등 정치권에서 주로 활동했다. 강 변호사는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안철수의 청춘콘서트’ 서포터즈 청년들이 창당한 청년당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으나 당이 득표율 저조로 등록 취소되면서 낙선했다. 그 뒤 안철수 당시 의원을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등을 거쳐 국민의당에 합류해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강동구을 지역에 출마했으나 3위로 낙선했다. 2018년 1월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홍준표 당시 당대표의 법무특보에 임명됐고, 그해 6·13 재보궐선거에서 노원구병에 출마했으나 3위에 그쳤다. 지난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대구 북구을에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컷오프됐다.
강 변호사와 함께 변호인단을 주도하고 있는 고영일 변호사는 기독자유당과 그 후신인 기독자유통일당의 대표를 지냈다. 20대·21대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전 목사가 총괄대표로 있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핵심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전 목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는 강 변호사와 고 변호사 외에도 19명의 변호사가 변호인단에 포함되어 있다. 두 변호사처럼 주로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정치인 출신이거나,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의 임원들로 구성돼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을 지낸 정준길 변호사는 19대·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광진구을에 출마했으나 당시 지역구 현역 의원이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한테 밀려 두차례 모두 낙선했다. 그 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행보를 같이하다 당에서 제명을 당하는 등 갈등을 겪다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이외에도 보수 성향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의 김태훈 대표와,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의 구상진 회장도 선임계를 제출했다. 구 회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서 대통령 쪽 변호인단으로 활동했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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