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회의록 나왔는데…사랑제일교회 “집회 독려 안했다”

등록 2020-08-23 18:54수정 2020-08-24 02:44

합동조사반, 집회 계획자료 등 확보
교회 방문자·숙식자 명단 등 입수
“누가 계획 주도·권유했는지 분석”

교회쪽 “참석말라 7차례 공지” 주장
“집회 관련 회의록은 대국본 자료
정세균·박능후 등 검찰 고발할 것”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관계자 및 변호인단이 정부의 예배금지 조처 철회를 촉구하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관계자 및 변호인단이 정부의 예배금지 조처 철회를 촉구하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단체의 8·15 광화문 집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넘게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사랑제일교회 현장조사에서 8·15 집회 계획 자료 등을 확보했다. 교회 내 확진자 발생 뒤 교인들의 집회 참가를 독려한 적이 없다는 교회 쪽 주장과 달리 사실상 조직적으로 집회에 참가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정부 합동 역학조사반은 지난 2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여 교인 명부와 예배 참석자 등 교회 방문자 명단, 교회에서 숙식한 이들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도 교회를 압수수색해 교인 명단 등이 담긴 컴퓨터 파일과 7~8상자 분량의 서류 등을 확보하고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과 경찰은 사랑제일교회가 4천여명의 관련자 명단을 냈지만, 허위 명단이나 추가 관련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장조사에서 합동조사반은 8·15 집회와 관련한 계획 자료와 회의록 등도 추가로 확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보된 파일과 서류의 제목 목록을 보고 교회가 집회를 계획하고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누구의 주도로 계획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동원 또는 권유했는지 등은 자료를 분석해서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랑제일교회 쪽이 교인들에게 8·15집회에 나가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제공
사랑제일교회 쪽이 교인들에게 8·15집회에 나가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제공
반면 사랑제일교회 쪽은 8·15 집회 참석을 독려하기는커녕 되레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고 교인들에게 공지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3차 기자회견을 연 교회 쪽 관계자들은 “우리는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교회를 폐쇄했고 8·15 집회에 나가지 말라고 7번에 걸쳐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회견을 주최한 ‘8·15 광화문집회 참가 국민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정부와 서울시가 압수했다고 하는 집회 계획 자료와 회의록은 교회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고 교회 안에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쪽 사람들의 자료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국본은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단체다. 이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자가격리 대상이었던 전 목사는 8·15 집회 참석과 관련해 “연사로 초청받아 5분간 무대 연설만 했을 뿐”이라고 밝혀왔다.

교회 쪽 변호인단은 정세균 국무총리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8월15일 광화문 일대 휴대전화 개인정보·위치정보를 불법 수집한 뒤 특정 국민에게 질병 검사를 강요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자 형법상 직권남용죄·강요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이들은 경찰이 전 목사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한 사실을 들며 “전 목사 개인을 표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휴대전화는 변호인 입회 없이 압수했으므로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