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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확진자 다녀가도 며칠씩 ‘쉬쉬’…백화점들 왜 이러나

등록 2020-08-28 05:00수정 2020-08-28 11:27

밀접접촉 잦아 감염 우려 높은데
일부 백화점 정보공개 차일피일
직원들 불안…“고객도 위험 노출”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체 채취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응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체 채취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응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곳곳에서 코로나19 ‘깜깜이 감염’이 늘어나고 있는데 집단감염 우려가 큰 다중이용시설인 백화점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백화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뒤에도 매장 직원들에게 제때 알리지 않고 쉬쉬하거나 일정한 방역지침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27일 <한겨레>가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에 접수된 사례를 취재한 결과, 수원의 한 백화점은 이달 들어 방문객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확인했지만 직원들에게는 며칠 뒤에야 이 사실을 전했다. 직원 조회시간에 “1층에 확진자가 다녀갔다. 확진받은 고객과 응대 직원 모두 당시 마스크를 쓰고 있어 바로 공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백화점 매장 직원은 “나중에야 그 사실을 듣고 정말 불안했다”고 했다.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도 최근 손님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알고도 며칠 지난 뒤에야 방문 사실을 통보했다. 백화점 쪽은 질병관리본부에서 확진자 동선 파악을 위해 폐회로텔레비전(CCTV) 확인을 요청해 와서 백화점 내 확진자 발생 사실은 알게 됐지만 ‘확진자 밀접접촉자 통보는 오지 않았다’는 이유를 댔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여러 사람이 오가는 백화점의 특성을 고려하면, 확진자 발생을 알게 된 시점에 알렸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내부 통보 시기에 관한 견해는 다를 수 있다. 고객 혼선이나 다른 가게 매출에 피해를 줄 것을 고려해 전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백화점들의 이런 대처는 지난 1차 확산 때와 크게 차이가 난다. 당시엔 코로나19 확진자뿐 아니라 확진자와 방문 동선이 겹쳤던 사람이 백화점을 간 경우에도 당일 전층을 폐쇄한 뒤 방역작업을 했다. 확진자가 백화점에 방문한 시간과 동선, 마스크 착용 여부 등도 관련 사실을 인지하면 곧바로 공지했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길어진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방역 대처가 허술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에서 일하는 한 백화점 직원은 “백화점이 영업을 강행하기 위해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쉬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님과 직원의 밀접접촉이 잦은 백화점은 감염 위험이 높은 공간이다. 노조 쪽은 “화장품 가게는 제품을 테스트하거나 향수를 맡는 등 마스크를 벗고 마주하는 고객들이 많다. 직원들도 확진자에 관한 정보가 없는데 꺼려지지만 고객의 요청을 거절할 수도 없다. 이렇게 대처하면 고객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화점 같은 다중이용시설은 확진자가 방문할 가능성이 큰 공간이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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