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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줌 동창회’ 진심 괜찮은데? 연말엔 모니터로 건배를!

등록 2020-11-24 04:59수정 2020-11-24 11:43

코로나 탓 온라인모임 증가 추세
“각자 먹거리 준비해 간만에 회포
멀리 있는 친구도 가깝게 느껴져”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을 앞둔 22일 저녁 신촌 연세로가 주말 저녁식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텅 빈 채 배달 오토바이만이 분주하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을 앞둔 22일 저녁 신촌 연세로가 주말 저녁식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텅 빈 채 배달 오토바이만이 분주하다. 연합뉴스

경기 지역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김아무개(25)씨는 새달 초 친구들과 약속했던 송년회를 취소했다. 정부가 23일부터 공공부문 전체 인원의 3분의 1을 재택근무 하도록 하고 대면모임 자제 등의 특별 지침을 위반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이를 전파한 공무원은 문책하기로 한 방침을 밝히면서다. 학생들에 대한 미안함도 취소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김씨는 “비뚤어진 마스크를 바로 쓰게 해주려고 아이들 마스크를 잠시 내리면 그 순간에도 아이들은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며 “어른들도 외부 모임을 자제하며 모범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3차 유행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연말 약속을 취소하거나 이를 ‘랜선 모임’으로 대체하고 있다. 대구에 사는 주부 이아무개(39)씨는 지난 15일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해 모니터 속 고등학교 동창들과 얼굴을 맞댔다. 대구, 경북 경산, 경기 수원 등 전국 각지의 주거지에서 각자 준비한 음료를 마시면서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이씨는 “(화상회의 플랫폼) 무료 이용 시간인 40분마다 새롭게 채팅방을 만들어 옮겨다니면서 처음엔 불편함도 느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적응됐다. 멀리 있는 친구들도 가깝게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동창들과의 연말 송년회도 ‘랜선 모임’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 지역 직장인 윤아무개(30)씨도 ‘줌’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을 설득해 새달 초 온라인으로 송년회를 갈음하기로 했다. “줌에선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면 소리가 겹쳐서 잘 들리지 않다 보니 한번에 한명씩 말하게 된다. 오히려 서로에게 집중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지인 간 모임뿐 아니라 직장에서의 회식도 방역을 위해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건축회사에 다니는 홍아무개(28)씨는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뉴스를 본 뒤 ‘예정돼 있던 회식을 랜선 모임으로 바꾸자’고 회사에 제안했다. 홍씨는 “인사를 앞두고 팀 운영비를 소진해야 한다며 억지로 잡은 회식이었다”며 “처음엔 눈치가 보였지만 막상 말을 꺼내니 수험생 자녀가 있는 팀장, 가족의 기저질환을 우려하는 동료 등 모두 반기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보통 회식과 달리 각자 취향에 따라 먹고 싶은 메뉴를 택할 수 있고 귀가 시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박아무개(30)씨도 “연말 회식은 모두 취소됐지만 매일 팀원들과 함께 하는 점심식사는 여전히 걱정이 많이 된다. 각자 칸막이가 설치된 자리에서 먹거나 식사 시간을 달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윤경 이재호 기자 yg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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