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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헌혈도 거리두기? 피가 마른다

등록 2020-12-22 21:36수정 2020-12-23 02:33

국내 혈액보유량 적정 수준의 64%
공급 부족에 환자·보호자가 급구하기도
17일 서울 구로구 헌혈의집 구로디지털단지역센터의 모습. 강재구 기자 j9@hani.co.kr
17일 서울 구로구 헌혈의집 구로디지털단지역센터의 모습.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코로나19로 헌혈자가 줄어 (헌혈센터) 간호사들도 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입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서울 구로구 헌혈의집 구로디지털단지역센터(구로센터)에 설치된 모니터엔 ‘대기 인원 0명’이란 안내가 떴다. 1층에 마련된 헌혈 침대는 6대 중 한군데를 제외하곤 모두 비어 있었다. 센터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뜸했다. 김연량 구로센터장은 “평소엔 10명 정도는 대기하는데 요즘엔 대기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헌혈의집도 가보니 비슷한 상황이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국내 혈액 보유량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코로나19 3차 유행에 헌혈 활동 역시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통계를 보면 20일 기준 이달 국내 혈액 보유량은 평균 3.2일분으로, 적정 보유량인 5일분의 64% 수준이다. 혈액 보유량은 이달에 네차례나 ‘주의’ 단계인 3일분 미만으로 떨어졌다. 주의 단계는 혈액이 긴급하게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공급이 어렵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전체 헌혈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단체 헌혈이 취소되고 있다. 11월16일~12월16일 사이 334건(예정 인원 2만3310명)의 단체 헌혈이 취소됐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 확산세를 우려해 취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활한 혈액 공급이 불가능해지자 ‘지정헌혈’을 통해 혈액을 직접 찾아 나서는 이들이 많아졌다. 지정헌혈은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헌혈을 해줄 사람을 구하는 방식이다. 이날 친구 네명과 구로센터를 찾은 김성윤(18)군은 “할머니가 무릎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병원에서 혈액을 구하기 어렵다고 해서 헌혈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 9월 국내 지정헌혈률은 1.3%였는데 이달엔 4.2%까지 늘었다.

보건복지부가 혈액 보유량이 2.7일분으로 떨어졌던 지난 18일에 보낸 ‘헌혈에 동참해달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보고 헌혈에 동참하는 이들도 있다. 구로센터에서 헌혈한 염승자(52)씨는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왔다. 헌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매일 센터를 소독하고 문진실 가림막 설치, 헌혈 침대 간격 조정, 사전 예약 활성화로 센터 내 밀집을 막는 등 방역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헌혈에 사용하는 모든 도구는 일회용이라 감염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혈액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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