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사의 표명 파동’을 일으킨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과 더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뒤 정부과천청사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의) 사의 표명에 마음이 아프다. 더욱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얼마든지 신 수석을 따로 만날 용의가 있다. 우리 두 사람의 관계가 지금 (당장) 만나고 안 만나고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참 오래된 관계라 마음이 아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수석은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뒤 휴가를 떠나 오는 22일 출근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다음주 중으로 미뤄진 검찰 중간간부 인사와 관련해서도 “(검찰총장이든 민정수석이든) 충분히 소통하고 있고 인사위원회도 곧 소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사가 신 수석의 거취가 정해진 뒤 결정되는 것이냐는 취재진 물음에는 “중간간부 인사 일정은 대통령 뜻도 여쭤야 하고 그 규모도 마찬가지다. 현재 법무부와 대검 사이에서 실무진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마냥 시간 끌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 수석이 돌아오면 최종적인 조율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장관은 인사폭이 적었던 지난 검사장급 인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당시 박 장관의 인사안이 신 수석과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 재가까지 이뤄져 갈등이 빚어졌고, 이 일로 신 수석도 사의 뜻을 밝힌 뒤 번복하지 않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6개월 동안 3번 인사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검사장을 비롯한 중간 간부들이 청에 계류 중인 사건들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이동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업무의 연속성과 조직안정 취지를 반영하기 위해 네 자리만 인사를 했다. 과정은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는 법무부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었지만, 고열을 이유로 불출석한 이용구 법무부차관 문제 등을 두고 야당이 반발하면서 파행을 빚었다.
장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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