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구고등검찰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 뒤로 윤 총장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구/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수사와 기소 분리 목적의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설치와 관련해 “부패를 판치게 하고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며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구고·지검을 방문해 “소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고 하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여당의 입법 움직임을 비판했다.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당의 수사청 설치 입법안에 대해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 막겠다”고 발언한데 이어 연이틀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간 것이다.
윤 총장은 “정치·경제·사회 분야에 있어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며 “부정부패 대응이라고 하는 것은 재판의 준비과정인 수사와 법정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가 되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소위 진행 중인 검수완박이라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으로써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총장직 사퇴 의사나 향후 정치 활동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엔 “지금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대답을 피했다.
한편, 윤 총장의 대구 방문에 지지자 수십명이 지검 앞에 모여 윤 총장을 응원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우리의 영웅 힘내세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는 문구가 적힌 응원 화환 수십개도 지검 앞에 늘어섰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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