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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호남 LH직원들도 광명 땅 매입…‘원정 투기’까지 했나

등록 2021-03-08 18:26수정 2021-03-09 14:44

국토부 조사에서 추가 확인
전주에 주소 둔 직원과 5명
광명 임야 2018년 3억 매입
다른 직원도 2019년 사들여
개발 가능성 적은 맹지 매매
사전정보로 투기한 의심 짙어
엘에이치(LH) 직원이 소유주인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토지.
엘에이치(LH) 직원이 소유주인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토지.

국토교통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엘에이치) 직원 소유라고 추가로 확인한 광명·시흥지구 4개 필지 중 2개 필지 주인이 전북 지역 거주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토지가 ‘맹지(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전혀 없어 가치가 떨어지는 토지)’라 개발 가능성이 낮은데, 지방에서 원정을 와 땅을 산 것은 투기로 볼 수밖에 없다는 증언도 나왔다.

앞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가 엘에이치 직원의 신도시 토지 매입 의혹을 제기한 뒤 국토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광명·시흥지구 4곳 필지를 엘에이치 직원이 땅을 매입했다고 확인 바 있다. 8일 <한겨레> 취재 결과, 해당 필지는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3개 필지와 옥길동 1개 필지로 확인됐다. 해당 토지를 살펴보니, 노온사동 3개 필지 중에서 2개 필지는 전북 전주시에 주소지를 둔 직원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주시에 주소지를 둔 엘에이치 직원 ㄱ씨(엘에이치 광주전남본부 근무)와 노온사동의 3174㎡ 규모의 임야를 공동 매입한 5명은 모두 전주시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이중 최소 2명 이상은 과거 전주 지역에서 일한 전직 엘에이치 직원으로 추정된다. ㄱ씨와 다른 5명은 지난 2018년 1월 해당 임야를 3억원에 매입했다.

노온사동의 임야 4298㎡를 매입한 엘에이치 직원 ㄴ씨 역시 근무지와 주소지가 모두 전주시다. ㄴ씨는 가족으로 보이는 다른 1명과 함께 대기업 일가가 소유했던 해당 임야를 2019년 12월 6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두 필지 모두 해당 지역과 별다른 연고가 없어 보이는 전주 지역 직원이 매입했다는 점에서 투기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에 제기된다.

3개 필지 중 나머지 하나인 노온사동의 필지(992㎡)는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엘에이치 직원 ㄷ씨가 2018년 2월 3억1500만원에 매입했다. ㄷ씨는 해당 토지를 가족으로 보이는 1인과 공동으로 매입했다. 이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당시) 맹지를 산 것이 의아했다. 엘에이치 직원이 자기만 정보를 알고 샀다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옥길동 1개 필지는 앞서 민변·참여연대가 발표한 엘에이치 직원 명단에 포함된 ㄹ씨가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ㄹ씨는 경기도 광명시 옥길동 526㎡ 토지를 2017년 8월 1억8100만원에 샀다. 민변·참여연대 발표에서 ㄹ씨는 지난해 2월27일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의 5025㎡ 규모의 땅을 엘에이치 직원 6명과 함께 22억5000만원을 들여 매입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또 2018년 4월19일에도 경기도 시흥시 무지내동의 토지 5905㎡를 엘에이치 직원 등과 함께 19억4000만원에 사들였다.

<한겨레>는 노온사동, 옥길동에 토지를 매입한 엘에이치 직원 4명에게 전화를 걸어 토지 매입 경위 등에 대한 해명을 받으려고 했지만, 모두 대기발령 상태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주빈 강재구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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