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승계’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재판이 이 부회장의 충수염 수술로 한 달간 미뤄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박정제)는 오는 25일 예정된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부회장 등 옛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들의 첫 공판을 다음 달 22일로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부회장이 지난 19일 충수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아 재판 출석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원칙적으로 피고인은 공판기일에 출석해야 한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 변호인은 이날 이 부회장에게 3주간 안정가료를 요한다는 의사 진단서를 의견서와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다수의 피고인이 상호 공모해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이고, 첫 공판기일에 검찰의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사실 요지 진술, 피고인들의 답변이 이뤄지면서 상당 시간 동안 공방을 예정하고 있다”며 “이 부회장의 공판만을 분리해 다른 피고인들과 별도로 절차를 반복해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한 측면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공판기일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과 최 전 부회장 등 옛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들은 이 부회장의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삼성물산을 불공정한 합병 비율로 합병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본잠식을 감추는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앞서 이 부회장은 ‘사법농단’ 의혹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