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살 이상(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주사 맞으러 왔어요”
8시도 안된 이른 아침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을 찾은 한 어르신이 예방접종센터에 들어서며 말씀하신다. 만 75살 이상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한 1일 오전 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은 자차, 셔틀버스를 타고 백신을 맞으러 온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예방접종이 시작되기 전 중랑보건소 직원들은 백신 보관소에서 백신을 꺼내 희석 및 소분했다. 직원들은 소분 작업을 하기 전 손소독을 하며 벽에 붙어있는 희석 과정을 다시 읽었다.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어르신들이 예방접종 접수를 하고있다. 김혜윤 기자
“어머니 작년이나 재작년에 독감 예방접종하신적 있으시죠? 그 이후에 불편한적 있으셨어요?” 예진 부스에 앉은 의사들은 어르신들에게 화장품 알러지 반응 여부나 이전 예방접종 후 증상에 대해 물어봤다. 아스피린과 고지혈증, 고혈압 약 복용여부도 빠짐없이 확인했다. 예방접종을 하고 난 다음 대기시간은 보통 15분이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예진담당자가 예진표에 빨간 스티커를 붙여 30분 동안 대기해야 한다고 접종담당자에게 알렸다.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김혜윤 기자
접종 대기석에는 첫날인 만큼 긴장한 어른신들의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대기석을 계속 오가며 중랑소방서∙보건소 직원들은 접종을 하러 나온 어르신들에게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미리 얘기해줄 것을 부탁했다. 오전 9시 30분께 대기석에 앉아있던 한 어르신이 몸 상태에 이상이 있다고 중랑보건소 직원에게 이야기를 했다. 집중관찰실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한 어르신을 중랑소방서 직원들과 의료진이 혈압을 재고 진찰했다. 다행히 조금 예민하게 반응한걸로 진단이 내려졌다.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직원이 한 어르신에게 신내1동 명찰을 목에 걸어드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9시 21분께 5호 셔틀버스를 탄 신내1동 어르신들이 중랑문화체육관에 도착했다. 꽃무늬 지팡이를 짚은 한 어르신이 거동이 불편하다고 말하자 접종센터 직원은 휠체어를 갖다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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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들머리에서 접종센터 직원들은 신내1동에서 온 어르신들을 호명하며 예진표를 나눠 준 다음 거리를 두고 대기해 달라고 이야기했다.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중랑보건소 직원이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접종부스는 총 12곳이었지만 이날 6곳만 운영했다. 접종담당 직원들은 어르신들에게 주로 쓰는 팔이 왼팔인지 오른팔인지 물어본 다음 소매를 걷어달라고 했다. 접종을 하고 난 다음 궁금한 부분이 있냐는 직원의 질문에 웃으며 한 어르신은 “궁금할 게 뭐 있을까요 그전에는 예방주사 맞아도 아무렇지 않았어요”라고 답했다.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백신을 맞은 어르신들이 대기석에 앉아있다. 김혜윤 기자
이날 개소하는 서울시 자치구별 백신예방접종센터는 총 7곳이다. △ 성동구청 강당 △ 성북아트홀 △ 노원구민체육센터 △ 사당종합체육관 △ 송파구 체육문화회관 △ 중랑문화체육관 △ 은평문화예술회관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만 75살 이상 접종대상자 동의율은 약 80%인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백신을 맞은 한 어르신이 대기석에 앉아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문을 읽고 있다. 김혜윤 기자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백신을 맞으러 온 어르신들이 셔틀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김혜윤 기자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김혜윤 기자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어르신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중랑보건소 직원이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중랑보건소 직원들이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중랑구청 직원이 번호표 발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1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김혜윤 기자
김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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