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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내 주식·코인 투자는 공격형? 안정형?…내 유형부터 먼저 알아야

등록 2021-05-07 18:11수정 2021-05-07 18:22

공격적인 ‘도파민형’, 안정추구 ‘세로토닌형’
“주식·코인 투자하면 뇌가 바뀐다”는 말은 ‘사실’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암호 화폐 투자는 한탕주의가 맞습니다. 정확히 뭔지 알고 투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매일매일 ‘야수의 심장’을 시험할 수 있습니다. 카지노 홀짝에 모든 걸 거는 짜릿함이 있어요.” 직장인 전아무개(33)씨

“아무래도 일상생활 집중도가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 자산이 항상 오르고 내리는 걸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에 따라 기분도 왔다 갔다 합니다. 하지만 전 평소에 동요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나름대로 감정 컨트롤을 잘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오아무개(31)씨

<한겨레>가 최근 주식·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든 2030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투자에 몰입하는 정도에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투자 행위 자체에서 큰 스릴을 느끼는 전씨와 같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투자하면서도 시간을 통제하며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는 오씨와 같은 사람도 많았다. 전자의 경우는 업무 집중력 저하나 가벼운 불안증세를 호소하기도 했다.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의원 박종석 원장은 우리 몸에서 흥분을 촉진하는 호르몬 ‘도파민’과 반대로 안정되게 가라앉히는 ‘세로토닌’ 중 어느 쪽의 비중이 큰가에 따라 투자성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전씨와 같은 사람들을 도파민형(공격적) 투자자로 분류했다. 박 원장은 “투자를 할 때 도파민의 비중이 커지는 사람은 잡주식·장외주식을 산다거나 비트코인 투자에서도 위험도가 높은 알트코인을 사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행위중독에 빠지기 쉽다”며 “도파민형 투자자는 위험을 인지하고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는 뇌 ‘편도체’의 기능이 마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오씨처럼 세로토닌형(방어형)의 투자자는 안정을 추구하기 때문에 알트코인이나 선물옵션, 레버리지 투자 등 큰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를 꺼리고, 우량주나 배당주 등 장기적·안정적 투자에 나선다고 분석한다.

‘주식·비트코인 투자를 하면 뇌가 중독에 취약한 구조로 바뀐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박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사행성이 강한 투자에 참여하면 호르몬 균형이 깨지고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는 전두엽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비트코인 등 각종 중독 문제 상담을 하는 도박문제관리 서울센터의 김연수 팀장은 7일 <한겨레>에 “주식이나 비트코인 투자를 할 때 본인이 도박 성향이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당장 큰돈을 벌고 싶어 즉각적인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거나, 손해를 보고 있는데 본전을 찾겠다며 추격매수를 하는 성향이라면 투자에 뛰어드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큰돈을 잃고 돈을 빌려서까지 투자를 하거나 무리를 하다 보면 수억원을 잃고 중독상담을 위해 센터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재테크 개념으로 주식·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없지만 본인이 중독에 취약한 도파민형 투자자라면 투자를 절제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식·비트코인의 내일 가격은 누구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상대를 알지 못하는 투자에서 적어도 내가 어떤 성향의 투자자인지는 알고 있어야 최악의 상황에 빠지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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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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