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젠더 보도 가이드라인 공유에 공감…‘좋은 웹툰’ 소개·평가했으면”

등록 2021-06-07 04:59수정 2021-06-07 09:26

[한겨레 벗] 이재민 만화평론가
언론 신뢰 추락했지만 ‘벗’이 되려는 이유
이재민 만화·웹툰 평론가. 본인 제공
이재민 만화·웹툰 평론가. 본인 제공

만화·웹툰 평론가, 칼럼니스트, 웹진 만화 관련 에디터…. 이재민(32)씨는 만화와 관련해 다양한 미디어·언론 분야에서 직종을 넘나든다. 하지만 그조차도 기성 언론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져 있다고 한다. “사실 전달을 핑계로 클릭 장사”를 하거나, “싸움(갈등)을 조장하는” 구실을 할 때도 많다고 느껴서다.

그런데도 그가 기성 언론을 후원하는 ‘한겨레 서포터즈 벗’에 참여하기로 한 까닭은 <한겨레>가 언론으로서 자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느껴서다. 대표적인 게 젠더 보도 가이드라인을 공유하고, 이를 지키겠다고 밝힌 일이다. 그는 “최소한 언론으로서 가져야 할 윤리는 지키려고 노력하는구나, 언론이라는 이유로 고압적인 태도는 없구나, 우리를 독자로 생각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디어 업계를 잘 아는 만큼, 후원회원제가 제대로 자리 잡을지 회의감과 기대감이 엇갈린다고 했다. “처음엔 후원 모델에 대해 회의적이었어요. 영어권이 아니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정기적 금액을 정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만큼 참여할 수 있으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해요.”

그는 후원회원제의 성패는 ‘콘텐츠’가 독자들에게 얼마나 쉽게 다가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봤다. 그는 “많은 언론사의 문제점이긴 한데, <한겨레>도 데이터를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시도들이 적다”며 “옛날에 신문을 읽던 ‘식자층’을 상대로만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짚었다. “언론이 ‘독자들의 문해력이 부족하다’며 손을 놓으면 후원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이 웹툰과 만화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관심이 많다. 이와 관련해서도 <한겨레>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초 그는 민주화를 외치고 있는 홍콩 시민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온라인 만화 전시’를 제안했다. 홍콩의 민주화를 주제로 작가 17명이 초단편 만화를 전시했다. 이 소식이 <한겨레>에 실렸는데, “만화가 가진 힘”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한국 작가들의 지지에 홍콩 시민들이 온라인 전시회를 찾아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다만, 그는 <한겨레>가 만화를 다루는 전반적인 방식에 아쉬운 점을 느낀다고 했다. 기성 언론들이 웹툰을 다루는 시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제가 있는 콘텐츠’나 ‘돈이 되는 콘텐츠’일 때 주목해요. 의미 있는 작가를 발굴하는 데 관심을 쏟는 대신, ‘어떤 작가의 특정 표현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다루죠. 그게 아니면 웹툰이 신흥산업으로 주목받는다는 내용이고요. 만화를 여전히 서브컬처(하위문화)로만 보는 것 같아 아쉬워요.” 그는 “<한겨레>가 좋은 영화와 좋은 소설을 찾아 기사를 쓰듯 만화와 웹툰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조민에 이례적 집행유예 구형했던 검찰, 1심 벌금형에 항소 1.

조민에 이례적 집행유예 구형했던 검찰, 1심 벌금형에 항소

정부 “의사 집단에 굴복 않겠다”…‘2천명 증원 철회’ 요구 일축 2.

정부 “의사 집단에 굴복 않겠다”…‘2천명 증원 철회’ 요구 일축

‘윤석열 명예훼손 혐의’ 기자 “재판에 대통령 불러 처벌 의사 묻겠다” 3.

‘윤석열 명예훼손 혐의’ 기자 “재판에 대통령 불러 처벌 의사 묻겠다”

서울 도심서 ‘13중 추돌’ 아수라장…1명 사망·16명 부상 4.

서울 도심서 ‘13중 추돌’ 아수라장…1명 사망·16명 부상

‘기자 해직’ 주도 김백, YTN 사장 선임…“명품백 비호 인정받아” 5.

‘기자 해직’ 주도 김백, YTN 사장 선임…“명품백 비호 인정받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