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문득 생각난…
하늘 위 500미터에서 남극의 킹조지 섬을 내려다본다. 조금 북쪽으로 날아가 남미의 파타고니아를 둘러본다. 남종영 기자가 다녀왔다는 푼타아레나스의 9번 국도에는 오고가는 자동차를 찾아보기 어렵다. 다시 더 북쪽으로 올라가 파나마 운하를 지나는 화물선을 구경하고 이번엔 뉴욕으로 간다. 내가 다녔던 스테이튼 섬의 학교를 둘러보고 맨해튼의 빌딩숲을 지나 센트럴파크를 산책한다. 클로이스터 박물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메트라이프, 크라이슬러 빌딩, 23번가의 다리미 빌딩, 그라운드제로 등은 맨해튼 섬의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이번에는 태평양을 건너다 신혼여행을 갔던 괌 섬에 들렀다. 투몬만의 푸른 물빛에 잠시 헤엄치다가 인도네시아의 발리로 날아간다. 지난 여름휴가를 다녀왔던 곳이다. 우리가 머물던 리조트를 어렵사리 찾아내 달콤했던 휴가를 떠올려본다.
다시 순간이동. 여행의 끝은 늘 인천공항이다. 토끼귀처럼 쫑긋 솟아 있는 공항 건물의 끝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비행기를 세어보다 공항을 벗어난다. 올림픽대로 위를 날아 집으로 갈까 하다 퍼뜩 정신을 차려본다. 아차, 지금 근무 중이었지. 아저씨, 공덕동으로 갑시다. 이상 마감 중 잠깐 다녀온 구글어스 여행기 끝!
임호림 기자 nam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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