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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팬클럽

등록 2008-04-0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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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Esc를 누르며
4월9일이 반갑습니다.

나라 일꾼을 뽑아서가 아닙니다. 하루 더 놀아서입니다. 아, 노는 날이 아니라구요? 신성한 주권을 행사하는 투표일이라구요? 아무튼 공휴일이 하루 늘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입니다. 법정 휴일이 대폭 줄어버린 올해 같은 경우엔 특히 그렇습니다. 7월17일인 제헌절이 2008년부터 공휴일 묶음에서 빠졌지요. 게다가 달력을 뒤로 넘겨 한가위를 짚어보면 한숨 나옵니다. 토-일-월이라니요. 자연재해에 가까운 연휴 구성입니다.

사실 투표할 마음이 강력하게 ‘땡기지는’ 않습니다. 지각 공천 탓에 준비가 부족했을까요. 후보들이 목이 쉬도록 떠들고는 다니지만 호응을 부를 만한 매력적인 메시지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후보들의 유세를 들으며, 제 귀에는 크게 두 가지 ‘타령’이 들렸습니다. 첫째는 창의성 없는 ‘국민 타령’입니다. 국민…국민… 국민, 무엇에든지 세분화되지 않은 국민 개념을 아전인수로 같다붙입니다. 둘째는 ‘개발 타령’입니다. 구청장으로 출마한 건지,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건지 헷갈립니다. 지역구를 위한 개발과 투자 유치 공약을 남발하는 양상이 심합니다.

투표는 당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민주사회 시민의 매뉴얼에 기대자면, 최소한 누가 괜찮은 소신과 비전을 갖췄는지 알아는 보라라고 권장해야겠지요. 그럼에도 찍을 후보나 지지할 정당이 없다면 … 기권한 뒤 그냥 놀러가야 할까요, 아니면 눈 감고 연필 굴리기라도 한 뒤 아무나 선택해야 할까요?

〈Esc〉는 이번 호에 ‘팬클럽’을 다룹니다. 대가 없이 돈과 시간을 투자해 스포츠 선수를 응원하며 재미를 추구하는 이들입니다. 이와 비슷한 양태로 특정 정치인 후보를 열렬히 사랑하고 지지하는 팬클럽도 있을 겁니다. 아, 조금 특이한 게 하나 눈에 띕니다. 정치인 팬클럽에 가입한 뒤 회원인 자신을 찍어달라고 애원하는군요. 이름하여 ‘친박연대’라고나 할까 ….

고경태/ <한겨레> 매거진팀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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