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여성 축구마니아들이 뽑은 포지션별 ‘그들’
여성 축구마니아들이 뽑은 포지션별 ‘그들’
“제발, 제발, 제발, 한 골만!”
그의 발끝에서 떠난 축구공이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을 뒤흔들기를 바라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팀의 승리로 인한 기쁨? 그런 것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현실적이며 즉각적인 이유가 있다. 골이 들어간 다음 바로 티브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그의 환한 웃음을, 동료들과 골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뛰어가는 그의 신나는 몸짓을 보고 싶어서다. 그 한 장면 때문에 1시간 반 동안 티브이 앞에 앉아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 많은 여자들은 사실 이 맛에 축구를 본다.
‘esc’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맞아 월드컵 출전 국가대표선수들 중 얼굴도, 몸도, 실력도 출중한 훈훈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포지션별 최고의 훈남을 뽑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훈남 베스트 11’ 선정에는 매서운 눈으로 축구 경기뿐 아니라 선수들까지 꿰뚫어보는 여성 축구 마니아인 <스포탈코리아> 이은혜 기자와 축구 관련 블로그 ‘남자의 로망은 갑빠’(blog.naver.com/hidakaryo)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 토레방씨, 문화방송 라디오 <아이러브스포츠>를 진행하는 스포츠 전문 진행자 이은하씨가 함께했다. 언니들을 위한 ‘esc’만의 월드컵 안내서가 여기 있다.
로케 산타크루스 벌써 서른이 된 산타크루스는 ‘올드보이’ 축에 속하지만 2000년대 들어 단연 독보적인 존재로 급부상하며 축구계에 자신의 존재를 축구 실력과 동시에 외모로 각인시킨 선구자적 존재다. 여전히 최강의 절대미모를 유지하고 있다. 한동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자신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는 미모와 열정을 불태울 것으로 기대된다.(이은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축구계 최고의 아이콘이다. 데이비드 베컴 이후 축구계가 배출한 가장 화려한, 그리고 가장 세계적인 아이콘이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아닐까. 공격수라는 특징 때문에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늘 그 누구보다 주목을 받고, 주목받기를 좋아한다. 속된 말로 ‘나대기’ 좋아하는 호날두를 보고 남자들은 투덜투덜하지만, 그의 경기를 10분 정도 보고 나면 금세 잠잠해진다. 그렇다. ‘얼굴도 잘생긴 놈이 축구도 잘하고, 몸값이 천억원을 육박하는 더러운(!) 세상’인 것이다.(이은혜)
페르난도 토레스 토레스는 현대 축구가 선호하는 전형적인 ‘무결점 스트라이커’라기보다, 현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전형적인 ‘꽃미남 스트라이커’다. 물론 무결점 스트라이커인 것도 맞다. 정확한 슈팅능력을 자랑하는 토레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데 가장 많은 힘을 싣고 있다. 그라운드 밖 에피소드도 뭇 여성팬의 심금을 울린다. 첫사랑과 결혼하기까지의 순정은 축구판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러브 스토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에게 ‘패키지’로 축복받은 경우다.(이은혜) 히카르두 카카 카카를 보면 그의 기품 있는 미모에 한 번 놀라고, 호나우지뉴와 같은 브라질 출신이라는 데 두 번 놀란다. 호날두가 쾌락주의자라면 카카는 경건한 금욕주의자다. 청소년기에 다이빙을 하다가 전신마비가 와서 축구는커녕 걷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고 눈물로 기도하여 신을 만난 이후 바른생활 사나이가 됐다. 카카는 공부도 잘하고, 축구도 잘하고, 돈도 잘 받고, 거기다 부인도 예쁘고, 인품까지 훌륭해서 찬사만 나오는 축구계 전무후무한 엄친아.(토레방) 요안 구르퀴프 그동안 프랑스 국가대표팀은 오빠들의, 오빠들을 위한 팀이었다. 루이뷔통과 샤넬을 만드는 나라임에도 외모에서는 조금 처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요안 구르퀴프는 프랑스의 여성팬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킨 미남선수. AC밀란에서 보르도로 이적한 뒤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가장 섹시한 축구선수로 그를 꼽을 만큼 스타성과 상품성을 갖췄다. 실력 면에서도 지단의 후계자로서의 모습이 보이고, 우루과이전에서 어느 정도 증명했다.(토레방) 기성용 기성용은 한국 축구의 떠오르는 블루칩이다. 190㎝에 가까운 키, 아기같이 하얀 피부, 건장한 몸매에 상큼한 미소.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그런데 스물한 살 이 어린 선수는 이미 스코틀랜드 무대에 진출한 해외파이고, 이미 어린 나이에 오스트레일리아 유학을 경험해 영어도 유창한 인재다. 심지어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그리스와의 지난 12일 첫 경기에서는 명품으로 통하는 칼날 같은 크로스로 한국의 첫 골을 문전까지 배달했다. 잘난 것들은, 잘났다.(이은혜) 다닐 아게르 덴마크의 박지성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덴마크의 모든 소년들의 우상이다. 반항기 어린 얼굴과는 달리 마음이 여리고 웃을 때 모습이 귀여워 여성팬도 상당하다. 그의 진가는 뛰어난 생활력. 축구선수로서의 삶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며 20살 때부터 노후 준비에 착수해 리버풀에 가게를 3개 연 사장님이다. 실력도 일취월장해 유망주를 넘어 축구계에 한자리를 차지할 기미가 보인다. 그러나 여러 팀에서 입질이 와도 리버풀에서 차린 사업이 너무 많아서 이적이 어려울 듯. 생활력 강한 미남으로는 독보적이라는 게 이 바닥 정설이다.(토레방) 네마냐 비디치 인상은 케이지비(KGB) 특수훈련을 받은 것만 같게 살벌하지만, 축구 문전을 지키는 걸 보면 안심이 되는 진정 돌쇠형 마초남의 표본이다. 박지성의 동료로 맨유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어 한국에도 많이 알려졌다. 축구에서는 골이 모든 것을 말하지만 비디치의 수비는 수비도 공격 못지않게 섹시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준다. 최고의 선수만 노린다는 레알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빅 구단에서 모셔가려는 수비계 ‘북두의 권’이다.(토레방) 필리프 람 전차군단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170㎝밖에 안 되는 작은 키로 독일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된 필리프 람.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귀여운 주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경기를 보다 보면 날다람쥐처럼 날아다니며 상대 진영을 괴롭힌다. 독일의 듬직한 대들보였던 미하엘 발라크가 불의의 사고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필리프 람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줄 만큼 강하고 리더십 있는 선수. 오스트레일리아전 두번째 골도 그의 발에서 시작됐다.(토레방)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 또 한 사람의 미남 수비수 키르기아코스 또한 ‘식스팩’을 자랑하는 전사. 다행히도 한국과의 첫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우리 공격진의 부담을 덜어줬는데 보는 순간 스파르타 전사들을 그대로 연상케 하는 건장한 육체가 영화 <300>의 제목을 절로 외치게 만드는 외모다. 그리스 선수라서 그런가?(이은혜)
이케르 카시야스 레알 마드리드에서 믿을 수 없는 선방으로 성자의 칭호를 부여받아 ‘성 이케르’로 추앙받았던 이케르는 유로 2008에 주장으로서 우승컵을 들었으나 그 뒤 승리에 취했는지 어이없는 실수도 보여줬다. 월드컵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혹자는 그의 부진이 수염을 길러서 그렇다며 그를 미남 골키퍼에서 아저씨(!)로 신분을 격하시켰지만, 여전히 스페인의 든든한 주장에, 가장 믿음직한 선수임은 틀림없다.(토레방)
후보군 >>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감히 ‘신’이라는 칭호를 붙여도 될 만큼 드로그바는 무게감이 있는 선수다. 아무리 팀이 지고 있어도 ‘드로그바님이 한건 해주실 거야’라는 믿음이 있고, 그 믿음을 배반하지 않는 드로그바는 이미 수백만의 절대적인 신앙으로 자리잡았다. 일본전에서 입었던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줄 알았으나 괴물 같은 회복력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자국의 내전을 눈물로 호소하시어 평화를 이뤄내신 이야기는 거의 신화급 전설을 자랑한다.(토레방)
글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사진 제공 연합뉴스, 뉴시스, AP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피스컵조직위원회, 프랑스축구협회, 독일축구협회, 키르기아코스 누리집·표지디자인 이정희 기자 bbool@hani.co.kr
페르난도 토레스 토레스는 현대 축구가 선호하는 전형적인 ‘무결점 스트라이커’라기보다, 현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전형적인 ‘꽃미남 스트라이커’다. 물론 무결점 스트라이커인 것도 맞다. 정확한 슈팅능력을 자랑하는 토레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데 가장 많은 힘을 싣고 있다. 그라운드 밖 에피소드도 뭇 여성팬의 심금을 울린다. 첫사랑과 결혼하기까지의 순정은 축구판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러브 스토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에게 ‘패키지’로 축복받은 경우다.(이은혜) 히카르두 카카 카카를 보면 그의 기품 있는 미모에 한 번 놀라고, 호나우지뉴와 같은 브라질 출신이라는 데 두 번 놀란다. 호날두가 쾌락주의자라면 카카는 경건한 금욕주의자다. 청소년기에 다이빙을 하다가 전신마비가 와서 축구는커녕 걷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고 눈물로 기도하여 신을 만난 이후 바른생활 사나이가 됐다. 카카는 공부도 잘하고, 축구도 잘하고, 돈도 잘 받고, 거기다 부인도 예쁘고, 인품까지 훌륭해서 찬사만 나오는 축구계 전무후무한 엄친아.(토레방) 요안 구르퀴프 그동안 프랑스 국가대표팀은 오빠들의, 오빠들을 위한 팀이었다. 루이뷔통과 샤넬을 만드는 나라임에도 외모에서는 조금 처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요안 구르퀴프는 프랑스의 여성팬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킨 미남선수. AC밀란에서 보르도로 이적한 뒤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가장 섹시한 축구선수로 그를 꼽을 만큼 스타성과 상품성을 갖췄다. 실력 면에서도 지단의 후계자로서의 모습이 보이고, 우루과이전에서 어느 정도 증명했다.(토레방) 기성용 기성용은 한국 축구의 떠오르는 블루칩이다. 190㎝에 가까운 키, 아기같이 하얀 피부, 건장한 몸매에 상큼한 미소.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그런데 스물한 살 이 어린 선수는 이미 스코틀랜드 무대에 진출한 해외파이고, 이미 어린 나이에 오스트레일리아 유학을 경험해 영어도 유창한 인재다. 심지어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그리스와의 지난 12일 첫 경기에서는 명품으로 통하는 칼날 같은 크로스로 한국의 첫 골을 문전까지 배달했다. 잘난 것들은, 잘났다.(이은혜) 다닐 아게르 덴마크의 박지성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덴마크의 모든 소년들의 우상이다. 반항기 어린 얼굴과는 달리 마음이 여리고 웃을 때 모습이 귀여워 여성팬도 상당하다. 그의 진가는 뛰어난 생활력. 축구선수로서의 삶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며 20살 때부터 노후 준비에 착수해 리버풀에 가게를 3개 연 사장님이다. 실력도 일취월장해 유망주를 넘어 축구계에 한자리를 차지할 기미가 보인다. 그러나 여러 팀에서 입질이 와도 리버풀에서 차린 사업이 너무 많아서 이적이 어려울 듯. 생활력 강한 미남으로는 독보적이라는 게 이 바닥 정설이다.(토레방) 네마냐 비디치 인상은 케이지비(KGB) 특수훈련을 받은 것만 같게 살벌하지만, 축구 문전을 지키는 걸 보면 안심이 되는 진정 돌쇠형 마초남의 표본이다. 박지성의 동료로 맨유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어 한국에도 많이 알려졌다. 축구에서는 골이 모든 것을 말하지만 비디치의 수비는 수비도 공격 못지않게 섹시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준다. 최고의 선수만 노린다는 레알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빅 구단에서 모셔가려는 수비계 ‘북두의 권’이다.(토레방) 필리프 람 전차군단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170㎝밖에 안 되는 작은 키로 독일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된 필리프 람.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귀여운 주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경기를 보다 보면 날다람쥐처럼 날아다니며 상대 진영을 괴롭힌다. 독일의 듬직한 대들보였던 미하엘 발라크가 불의의 사고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필리프 람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줄 만큼 강하고 리더십 있는 선수. 오스트레일리아전 두번째 골도 그의 발에서 시작됐다.(토레방)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 또 한 사람의 미남 수비수 키르기아코스 또한 ‘식스팩’을 자랑하는 전사. 다행히도 한국과의 첫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우리 공격진의 부담을 덜어줬는데 보는 순간 스파르타 전사들을 그대로 연상케 하는 건장한 육체가 영화 <300>의 제목을 절로 외치게 만드는 외모다. 그리스 선수라서 그런가?(이은혜)
디디에 드로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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