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에게 온라인 축구 게임이 실제로 축구 실력에 도움이 되는지 물어보고, 유재석에게 본인이 광고를 찍은 치킨만 먹는지 인터뷰한 유튜버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검색할 때 가수가 자기 노래를 직접 불러도 검색이 가능한지 래퍼 제시와 함께 실험해 보고, 국가대표 육상선수를 불러 자기가 키우는 강아지 땡구와 달리기 시합을 열기도 한다. 유명인 인터뷰뿐만 아니라 한국도로공사 시시티브이(CCTV) 상황실에 찾아가 길이 막히는 이유를 찾아보고, 구청장과 공원녹지과 담당 공무원이 직접 삽질을 해서 공원 놀이터의 모래가 얼마나 깊게 파지는지 알아본다.
이 섭외력의 끝이 과연 어디까지인지 알 수가 없어 화제가 된 유튜버 진용진이다. 그는 자신의 시간을 쓰고 싶지 않은 이들을 대신해 알아보고 궁금증을 해결해준다는 ‘그것을 알려드림’ 콘셉트로 구독자 190만명을 보유한 <진용진> 채널의 주인이다. 이 채널이 호평을 받는 이유는 과학적이거나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일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에 유머를 더해 깔끔한 편집 스타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자극적인 재미를 위해 무리하게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고 인터뷰이와 함께 유쾌한 분위기에서 촬영에 임한다는 것에 있다.
티브이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왔던 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지낼까? 터키 아이스크림 손기술은 대체 어디서 배우는 걸까? 카페 진동 벨을 집에 가져가도 울릴까? 등 기상천외한 주제의 영상들을 보다 보면 추억의 프로그램 <호기심 천국>의 실험맨이 유튜브에 다시 나타난 거 같은 반가운 기분이 든다.
최고운(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