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식 신규계좌가 64% 늘어났는데, 이중 절반 이상을 20·30세대가 개설했다고 한다. 예·적금으로는 자산을 늘릴 수 없는 초저금리 시대에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쳐 시장 유동성이 늘어나자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대비하기 위한 재테크의 일환으로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게 일어났다. ‘동학개미운동’이나 ‘주린이(주식과 어린이를 합친 말로 주식 초보자라는 의미의 합성어)’라는 말을 아마도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거다.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면 노후까지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진 탓에 주식 공부에 매달리는 2030 세대가 급증한 것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2008년의 펀드 열풍이나 2017년의 비트코인 열풍보다 지금의 주식 열풍이 훨씬 거세다고 분석했다.
주식 투자 열풍의 또 다른 이유는 스마트폰, 단톡방, 유튜브 등 각종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디지털 통로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투자가 아닌 투기성 거래를 부추기며 ‘한방’을 노리는 자극적인 콘텐츠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자칭 전문가도 많다는 점이다. 유튜브에는 존리처럼 공중파에서도 볼 수 있는 유명한 주식 전문가의 채널도 존재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유튜버는 구독자가 9만명 정도인 <뉴욕주민>이다. 최근 책을 펴내기도 한 그는 미국에서 금융 트레이더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유튜브에는 마켓 예측, 종목 추천, 매수·매도에 대한 정보를 준다는 솔깃한 주식 채널이 넘쳐나지만, <뉴욕주민>은 그런 부류와 달리 ‘재무제표 보는 법’, ‘애널리스트 리포트 해석하기’와 같은 내용을 꾸준히 올리면서 투자자 스스로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과 판단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소중한 자산을 지혜롭게 관리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기본을 떠올리면서 주식을 공부하려는 마음이라면 추천한다.
최고운(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