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중학생 유별은 전학 온 이래로 아침마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혼자 놀고 있다. 한데 사실은 육상부의 달리기 훈련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이를 알아차린 달리기 유망주 김샤인은 육상부 코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코치가 유별이를 한 번 달려보게 하는 것. 생각지도 못하게 달리기 기록을 재게 되었지만, 유별은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이 모두 놀랄만한 엄청난 속도를 보여준다. 문제는 속도와는 달리 도무지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유별의 유별난 자세와 표정! 다들 배를 움켜잡고 꺽꺽대지만, 김샤인만은 상쾌하고 반짝이는 얼굴로 유별의 손목을 잡고 선언한다. “육상부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
지난해 12월26일 연재를 시작한 김현 작가의 신작 <샤인 스타>는 어딘지 모를 아련한 향수와 신선한 느낌을 동시에 주는 작품이다. 그래픽 면에서는 출판만화 중흥기의 학원 순정물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고, 이야기는 여타 웹툰에 익숙한 이들에겐 다소 생경할 법한 속도감을 보여준다. 기존 웹툰 대부분은 짧은 주기로 강약을 조절하는 게 특징인데 말이다. 중학생 소년·소녀들의 여러 감정과 풋풋한 연정과 질시가 교차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 학원 순정 드라마란 이런 것이었지, 라는 반가운 기분에 빠져들게 된다.
서찬휘(만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