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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평범해서 더 특별한 복현이네

등록 2021-01-07 07:59수정 2021-01-07 11:17

‘권복현 채널’. 유뷰트 화면 갈무리
‘권복현 채널’. 유뷰트 화면 갈무리

올해 초 3000만명 정도이던 유튜브 국내 이용자 수가 지금은 4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한 명당 스마트폰 한대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할 경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83%가 유튜브를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에는 자연스럽게 유명인들도 몰려든다. 티브이나 영화관에서나 봤던 스타들이 개인 채널을 개설하고 활동 중이다.

유명 유튜버들도 소속사에 들어가 개인 방송을 제작하는 시대인데, 연예인들까지 가세하니 자막부터 편집까지 ‘때깔’부터 다른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화려하고 세련된 영상이 눈과 귀를 만족하게 해주긴 하지만, ‘티브이에서 보던 예능이랑 뭐가 달라?’ 이런 생각도 든다.

이번에 소개할 ‘권복현 채널’은 짜놓은 콘셉트도, 대본도, 특별한 편집이나 자막도 없다. 앵글도 세로였다 가로였다 마음대로다. 주인공은 보호소에서 데려와 입양한 유기견 복현이와 엄마, 아빠, 그리고 종종 등장하는 사촌 동생들이다. 촬영은 복현이의 누나가 한다. 다짜고짜 밥을 먹고 계신 아버지에게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대 촬영을 시작하는데, 그 곁에는 귀여운 복현이가 있다. 엄마만 쳐다보는 복현이, 사촌 동생들과 산책하는 복현이, 장난감을 물고 있는 복현이의 일상을 통해 예상치 못한 웃음이 터진다. 아버지가 소고춤을 추거나 말거나 휴대전화만 보는 어머니 앞을 살랑대며 지나가는 복현이, 복현이의 별 거 아닌 재주에도 기립박수를 치며 극찬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가족시트콤의 한 장면 같다. 누가 시키거나 미리 대본을 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평범한 이웃의 행복한 일상을 보는 재미야말로 유튜브가 가진 미덕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떠올리게 한다.

최고운(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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