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에서 가장 무서운 속담은 뭘까? ‘뿌린 대로 거둔다.’ 이 속담이 아닐까. 사이다 같은 웹소설에도 잘 어울리는 속담이다. 파랑까마귀 작가의 소설 <내 손에 망한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속 주인공 신주인이 딱 그런 처지다. 주인공 신주인은 사랑하는 여자 아이돌을 최고 게임캐릭터로 키우기 위해 5인조 보이그룹 모노크롬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한다. 하지만 모노크롬 소속사의 대표로 빙의하면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다. 주인공에게 닥친 시련이 고소하고 통쾌하다. 한편 착하고 멋진 보이그룹의 눈물 나는 성장기를 응원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그린 이야기의 힘은 크다.
억울한 주인공이 원한을 풀기 위해 해결사로 빙의하는 경우는 많아도 이 소설처럼 ‘뿌린 대로 거두기’ 위해 빙의하는 구성은 드물다. 생경한 구성이 주는 재미가 있다. 게임 미션을 해결할 때마다 레벨업 하는 주인공을 보는 것도 판타지 웹소설의 장점이다. 이 소설은 여실히 이런 점도 드러낸다.
이 웹소설은 소속사 대표와 보이그룹 모노크롬의 섬세한 관계 변화, 갈등과 회복 속에서 만들어지는 성장 드라마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과연 모노크롬은 최고의 아이돌이 될 수 있을까? 숱한 고생에도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수현(웹소설 엠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