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일단 처진다. 일주일 내내 허덕대며 지내다 보면 다시 돌아오는 월요일은 기다려지기는커녕 오히려 피하고 싶은 심정이 든다. 이른바 월요병이다.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하기 어려운 병. 사람들은 본인의 지친 심정과 앙금같이 가라앉은 마음을 끊임없이 재확인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오로지 주말만을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런데 만약 월요일을 기다려지게 하는 사람이, 그리고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어떨까.
<먼데이 블루스>는 월요병에 시달리는 사람이나 중노동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알만한 익숙한 감정을 전달하는 만화다. 거대한 사건도 없다. 우여곡절 이야기도 찾기 어렵다. 그림도 시종일관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그런데도 인물들에게 몰입하게 되는 까닭은 그들이 정말 나와 내 주변에 있을 법한 모습으로 지친 채 서 있기 때문이다. 읽고 있자면 어느 순간 ‘나와 같은 이가 또 있구나’ 하는 심정이 되고, 공감과 위로를 얻는다.
작가의 프로 데뷔작이지만, 일하는 이들의 감정선을 얄팍하지 않게 그려낸 솜씨에서 내공이 느껴진다. 아마도 착실하게 쌓으면서 한 길을 걸어왔으리라. 일과 인간관계에 치여 자존감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이라면 읽어봄 직하다. 리디북스 유료 공개 중.
서찬휘(만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