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다짐했었다. 올 시즌 개막전은 기필코 가리라고. 지난 시즌의 마지막이 썩 좋지 않았던 탓에 어느 해보다도 여파가 컸고, 그만큼 스토브리그 기간의 허기도 극심했던 까닭이다. 마치 군복무중인 병사가 휴가 나가서 먹을 온갖 사제음식에 대한 열망을 키우듯, 개막전 관람을 위한 현실적인 계획들을 대략 한 달 ...
발걸음이 빨라진다. 괄약근에 힘을 준 상태에서 빠른 걸음으로 걷기란 쉽지 않다. 뛰어들어가자마자 눈을 감는다. 안도. 해방. 눈을 뜨자 ‘화장실 문화 시민 연대’라는 이름이 보인다. 그 아래 캠페인 문구가 보인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소변 눌 때 ‘한걸음 앞으로 오라’는 요청을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