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 김현수가 3월8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주전에 임하는 각오를 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야구대표팀 주장이었던 김현수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도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회 기간 벌어진
대표팀 음주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김현수 회장 명의로 2일 입장을 내 “WBC 대회 기간 중 한국야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의 대회 기간 음주논란에 대하여 한국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 3월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WBC를 마치며 저희 선수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리그를 시작하였으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자는 각오를 하며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WBC 대회 기간 음주논란이라는 납득하시기 어려운 사건이 밝혀지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 팬분들에게 큰 실망감과 불쾌함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협회는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 할 수 없다”며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있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 조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협회는 “저희 선수들은 KBO 사무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WBC 대표팀 주장이었으며, 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선수협회의 현 회장으로서,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김광현(SSG 랜더스)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기간 음주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에스에스지 랜더스 제공
세계야구클래식 대표팀은 앞서 지난달 30일 언론 보도를 통해 대회 기간 유흥업소에서 음주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31일 한국야구위원회 사무국은 선수 3명으로부터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진술을 받았고, 이달 1일 김광현(SSG 랜더스), 이용찬(NC 다이노스),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일본 도쿄에 있는 스낵바에서 술을 마신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다만 이들은 경기 전날 술을 마셨다는 의혹과 여성 접객원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