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을 거머쥔 김민재가 지난 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챔피언의 다음 단계는 독일 챔피언이 될까. 온 유럽이 주시하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를 두고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짙어지고 있다.
뮌헨과 김민재의 협상 과정을 보도해온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 기자는 17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뮌헨 구단이 조만간 김민재의 이적을 마무리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김민재는) 구단의
최우선 타겟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아직 구두 합의가 100% 완료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뮌헨 수뇌부 모두가 (김민재 영입에) ‘초록불’을 표했다. 뮌헨이 영입 경쟁 선두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강의 방벽으로 활약하며 나폴리에
33년 만의 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유럽 빅리그 데뷔 시즌에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상까지 휩쓴 김민재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이적 전문 누리집 <
트랜스퍼마르크트>를 보면 나폴리에서 막 첫 경기를 치를 무렵이던 지난해 9월께 2500만유로(약 349억원) 선이었던 그의 ‘몸값’은 이번 달 기준 6000만유로(839억원)가 됐다.
유럽이 탐내는 선수로 거듭난 김민재 영입전에 가장 앞섰던 구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으나 여름 이적시장 개막과 함께 상황이 역전됐다. 뮌헨은 팀 수비라인의 주축이었던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앙 수비수 수요가 생겼고, 김민재를 대체자로 낙점했다. 김민재 쪽도 맨유보다 뮌헨에 기우는 모양새다.
김민재가 지난달 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세리에A 34라운드 피오렌티나와 안방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고 난 뒤 팬들과 우승 파티를 벌이며 환호하고 있다. 나폴리/EPA 연합뉴스
김민재와 나폴리의 계약서에는 방출 조항(바이아웃)이 삽입돼 있다. 이탈리아 외부 구단에 한해 일정 기준 이상의 이적료를 지불하면 선수와 개인 협상이 가능하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4500만유로로 알려져 있지만 상대 구단의 매출에 따라 액수가 달라질 수 있어 뮌헨의 경우 6000만유로까지 지불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방출 조항은 다음 달 1일부터 15일 사이에 발동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뮌헨이 김민재의 방출 조항을 발동시키고 이적을 완료하는 일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라고 썼다. 김민재는 지난 15일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3주 짜리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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