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페루와 경기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일머니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노린다.
미국 <이에스피엔>(ESPN)은 20일(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알이티하드가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유로(420억원)에 달하는 4년 계약을 제안했다”라며 “알이티하드는 이적료 6000만유로(838억원)에 보너스까지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연봉은 160억원 수준이다. 알이티하드가 제시한 연봉은 지금의 2.6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4년 동안 받게 될 연봉만 따져도 1680억원에 달하고, 이적료까지 포함하면 약 25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알이티하드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에서 지난 시즌 리그 1위를 차지한 팀으로, 최근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와 연봉 2억유로(2800억원)짜리 3년 계약을 하는 등 스타급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벤제마는 2022년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발롱도르를 받았다.
과거 사우디 리그는 이미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이 고액 연봉을 받기 위해 가는 곳이이었 다 . 하지만 최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 등 핵심 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까지 노리고 있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에서는 주장 위고 요리스가 지금 연봉의 3배에 달하는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에스피엔>은 손흥민이 실제로 사우디에 갈 확률은 높지 않다고 봤다. 이 매체는 “공식 입찰이 이뤄진다고 해도, 토트넘은 이 제안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뒤 371경기에서 145골을 터뜨린 핵심 선수”라고 했다. 토트넘은 최근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이 레알 마드리드 등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으며 이적설에 휩싸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이 손흥민 같은 핵심 자원 이적을 허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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