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약속 지킨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 인천으로 돌아오다

등록 2023-07-10 19:31수정 2023-07-10 19:44

스테판 무고사, J리그 비셀 고베에서 인천 복귀
인천 유나이티드 재입단을 확정한 스테판 무고사가 10일 인천 유니폼을 입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서면서 손을 치켜들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 재입단을 확정한 스테판 무고사가 10일 인천 유니폼을 입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서면서 손을 치켜들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걸어 나온 한 남자가 카메라 앞에서 별안간 웃옷을 벗는다. 녹색 카라티를 벗자 ‘파검’(파란색+검은색) 유니폼이 드러난다. 옷매무새를 다잡으며 환히 웃는다. 이 광경을 유튜브 중계 방송으로 지켜보던 사람들의 환호가 채팅장에 들끓는다. ‘파검의 피니셔’ 스테판 무고사(31)가 돌아왔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난 지 약 1년 만이다.

인천 구단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여름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로 떠났던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친정 팀 인천 유나이티드로 복귀했다”라고 알렸다. 인천은 이날 창단 20주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무고사의 입국 장면을 실시간 중계했다. 방송을 지켜보는 팬들은 “진짜 울었다”, “믿고 있었다”, “손이 떨린다”라며 저마다 감격을 표했다. 재입단한 무고사의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

무고사는 인천의 수호신이다. 2018년 인천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해 리그에서만 129경기 68골10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인천이 넣은 득점(174골)의 약 40%에 달한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절반이 채 안 되는 18경기 만에 14골을 폭격하며 팀을 상위 스플릿에 안착시켰다. 지난 시즌 인천의 최종 득점이 46골이었으니 중도 하차한 무고사가 홀로 팀 득점의 약 30%를 책임지고 떠난 셈이다.

결국 지난해 여름 무고사의 결정력을 눈여겨 봐온 일본의 비셀 고베가 바이아웃(약 13억원)을 발동하며 그를 영입했다. 그러나 고베에서의 적응은 순탄하지 못했고, 무고사는 2022 시즌 리그 5경기, 리그컵 2경기 출장에 그치며 무득점으로 첫 해를 마무리했다. 올해에는 상황이 더 악화하여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무고사는 인천 복귀를 추진했고 구단도 적극 호응해 재입단을 성사시켰다.

1년 전 마지막 구단 인터뷰에서 “인천에서 100골을 넣겠다고 했는데 그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던 무고사는 이날 복귀 뒤 “익숙한 장소와 사람들, 코치진·동료와 함께 다 같이 하나 되어 팀의 후반기 반등을 이끌고 싶다. 복귀를 기다려 준 최고의 인천 팬과 시민께 감사하다. 조성환 감독님의 모토처럼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하고 싶다. 여전히 인천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지난 시즌을 4위로 마무리했던 인천은 현재 리그 9위로 강등권 문턱에서 허덕이고 있다. 특히 리그에서 세번째로 낮은 빈곤한 득점력(21골)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무고사는 다시 9번을 단다. 그의 재림은 인천의 반격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첫 경기는 오는 16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3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안방 경기다. 경기 전에는 무고사의 사인회와 입단식이 진행된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프로야구 선수, 감독, 코치만 두 달간 연봉 못 받는다고? 1.

프로야구 선수, 감독, 코치만 두 달간 연봉 못 받는다고?

역시 최정…해성 여자기성전 스미레 돌풍 꺾고 정상 2.

역시 최정…해성 여자기성전 스미레 돌풍 꺾고 정상

선수 은퇴 2년 만에 최고 사령탑 된 ‘마흔살’ 무명 감독의 특별함 3.

선수 은퇴 2년 만에 최고 사령탑 된 ‘마흔살’ 무명 감독의 특별함

박정환 9단 명인전 첫 우승…“프로 입문 뒤 소원 이뤘다” 4.

박정환 9단 명인전 첫 우승…“프로 입문 뒤 소원 이뤘다”

박한동, 대학축구연맹 회장 출마…“22년 장기집권 끝내겠다” 5.

박한동, 대학축구연맹 회장 출마…“22년 장기집권 끝내겠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