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연간 수입 1위 선수인 미국 대표팀 공동 주장 알렉스 모건(왼쪽). AFP 연합뉴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이 한창이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에는 연간 700만달러(90억8740만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 미국 대표팀의 알렉스 모건, 메건 러피노가 그들이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최근 월드컵 참가 상위
15명의 고수입 선수 명단을 보도했다. 수입에는 소속팀에서 받는 연봉뿐만 아니라 후원·광고 수입,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 받는 출전 수당 등이 포함돼 있다. 15명 선수 중 11명이 미국 대표팀 소속인데, 미국은 월드컵에서만 4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인기를 끌어올렸다.
연간 수입 전체 1위는 미국 대표팀 공동 주장 모건이다. 모건은 연봉 등 현장에서 받는 액수가 80만달러(10억3800만원)지만 코카콜라 등에서 후원을 받으며 연간 수입이 710만달러(92억1430만원)에 이른다. 미국 대표팀은 현재 이번 월드컵 여정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데 해당 제작사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2위는 지난해 축구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은 러피노(700만달러)다. 그는 적극적으로 성소수자 권리와 여성에 대한 동등한 임금을 주장해 왔다. 현재 테니스 스타 비너스 윌리엄스가 세운 해피 바이킹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고, 여자프로농구(WNBA) 전설인 수 버드와 함께 ‘어 터치 모어’라는 회사도 설립했다.
스페인 대표팀의 알렉시아 푸테야스(오른쪽). EPA 연합뉴스
3위는 스페인 대표팀 미드필더이자 FC바르셀로나의 ‘별’
알렉시아 푸테야스(연간 400만달러)다. 연봉이 80만달러이고 후원 등으로 320만달러(41억5300만원)를 번다. 그는 2021년, 2022년 연속해서 ‘발롱도르 페미닌’을 수상하는 등 현재 세계 최고 여자축구 선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현재 295만명으로 스위스 알리샤 레만(1436만 팔로워)에 이어 온라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자 축구선수로 평가 받는다.
4위는 농구 코트의 악동이던 데니스 로드먼의 딸, 트리니티 로드먼(연간 230만달러)이다. 로드먼은 2021년 미국여자축구리그(
NWSL) 신인왕을 차지했고, 워싱턴 스피릿과 역대 최고 수준 4년 110만달러(14억2700만원)에 연장 재계약을 했다. 아디다스 등의 후원도 받는다. 공동 5위 3명은 모두 미국 대표팀 소속이다. 크리스털 던, 줄리 어츠, 소피아 스미스가 그들로, 연간 200만달러(25억9600만원)를 번다. 잉글랜드 선수들 중에는 작년 유럽선수권 결승전에서 우승 골을 터뜨렸던 클로이 켈리(맨체스터 시티)가 가장 많은 돈(연간 120만달러)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로는 공동 11위.
미국 대표팀의 트리니티 로드먼(오른쪽). AP 연합뉴스
여자축구 선수들의 수입은 남자 선수들과 비교하면 한참 적다. 상위 15명 선수의 연간 수입을 다 합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한 명 수입(연간 1억3600만달러)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미국 여자대표팀의 경우 지난해 단체 교섭에 따라 남자 대표팀과 똑같이 상여금, 광고 수입금 등을 받고 남녀 월드컵 상금도 합해서 균등하게 나눠 갖는다. 미국 남자 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로 650만달러 상금을 받은 상황. 이번 여자월드컵 우승팀 선수들이 받는 상금은 총 621만달러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