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마이클 오언
축구종가 38년 ‘한’ 이번엔 풀릴까
두번 연속 같은조, ‘죽음의 조’서 만나
두번 연속 같은조, ‘죽음의 조’서 만나
2년간의 대륙별 지역예선을 통과해 고대하던 독일행 티켓을 얻은 32개의 팀이 결전을 앞두고 있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하지만 ‘본선땅을 밟은 것도 영광’이라며 만족하기엔 월드컵 16강이 주는 유혹은 너무나 달콤하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도, 월드컵 첫 진출에 들뜬 새내기팀도 일단 목표는 오직 하나, 16강 진출이다. 각 조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벌어지는 조별 리그, 그 중 유독 관심을 끄는 빅매치가 있다.
잉글랜드 “우린 스웨덴이 제일 싫어!”=B조 시드배정국 잉글랜드(피파랭킹10위)는 38년 동안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스웨덴(16위)과 2개 대회 연속 같은 조에 묶였다. 1-1로 비긴 2002 한-일월드컵에선 스웨덴이 1위, 잉글랜드가 2위를 차지하며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전력상으로는 잉글랜드의 우세로 보이지만 두팀간 대결의 결과는 늘 예상을 비켜갔다. 부상당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와 프랭크 램퍼드(첼시) 등 미드필더진이 대폭 보강된 잉글랜드가 6월21일(한국시각) 쾰른에서 지긋지긋한 ‘바이킹 징크스’를 떨쳐낼지 관심거리다.
네덜란드-아르헨티나 우승후보끼리의 한판=2002 한-일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탈락하며 본선무대를 밟지 못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3위)는 조추첨에서 시드배정을 받지 못해 ‘죽음의 C조’에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8위)와 만나게 됐다. 30살에 첫 월드컵 무대를 밟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조별리그부터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처지다. 한-일월드컵 16강 탈락의 한을 품은 아르헨티나는 특급 플레이메이커 후안 로만 리켈메(비야레알)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등을 앞세워 맞불을 놓는다. 공격지향적인 두팀의 C조 마지막 경기(6월22일·프랑크푸르트)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로 손색이 없다.
“너를 꺾고 브라질을 피하겠다”=전력에 비해 랭킹(2위)이 부풀려졌다는 평가를 받는 체코는 유로2004 4강의 주역들이 건재해 이번 월드컵 돌풍의 주역으로 지목된다. 그동안 조추첨 운이 좋지 않았던 이탈리아(14위)는 이번에도 체코·가나·미국과 함께 ‘또 다른 죽음의 조’인 E조에 편성됐다. 수비지향적인 팀색깔에서 벗어나 루카 토니(피오렌티나),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를 앞세운 공격력에 ‘조커’ 필리포 인차기(AC밀란)의 노련미가 더해져 체코와 조 1, 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특히 F조 1위가 확실시 되는 브라질과의 16강전을 피하기 위해서도 체코와 이탈리아의 1위 쟁탈전은 치열할 전망이다. 두팀은 6월22일 함부르크에서 격돌한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스웨덴 프레드리크 융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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