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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조 업그레이드 전력분석

등록 2006-05-15 16:17수정 2006-05-15 16:26

아데바요르
아데바요르
토고 군계일학 한 명을 노려라!
아데바요르에 공격 의존…측면수비 약점

아드보카트호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하는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 반면, 토고는 처음 출전하는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첫 상대가 한국이다. 토고는 아직 겉으로 전력이 드러나지 않아서 부담스러운 상대이지만, 오히려 그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월드컵 본선무대 첫 경기의 부담은 그들이라고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 출신 신임 오토 피스터(68) 감독이 부임한 후에도 여전히 그들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올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부진으로 감독경질 등 혼란에 빠졌던 팀을 지난 3개월 동안 얼마나 추스렸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르완다,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 아프리카대표팀 감독직을 여러번 수행했던 그의 경험이 허술했던 조직력을 대폭 살려놓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데바요르의 토고=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아스널)가 빠진 토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올해 1월 프랑스 AS모나코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이적할 때만 해도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았다. 1m90의 큰 키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다는 정도.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통해 확인된 그의 능력은 ‘장신공격수’라는 수식어만으로는 모자란다. 큰 키에도 유연함과 빠른 발을 지니고 있어 한국 수비수들이 일대일로 막기에는 벅찬 상대임이 입증됐다. 공중볼 경합은 한국 수비수 중 최장신인 최진철(1m87)이 전담하되 드리블 상황에선 발빠른 수비수들의 협력이 요구된다. 축구협회가 비밀리에 맞춤형 수비를 준비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단조로운 공격은 약점=아데바요르의 능력이 뛰어난 만큼, 토고의 공격이 지나치게 그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토고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축구전문 월간지 <월드사커>는 5월호에서 토고를 “최약체”(The weakest link)로 평가하면서 아데바요르를 ‘분열을 일으키는 선수’(disruptive star player)’라고 지적했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 강영철 분석위원은 “카데르 쿠바자(32), 아데칸미 올루파데(26) 등 공격수들의 스피드와 결정력이 우수하지만 속공 외엔 뚜렷한 공격전술이 없다”며 “공격 조직력이 섬세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새 감독 부임 이후 조직력을 얼마나 갈고 닦았는지가 관건이다.

수비허점을 파고들어라=중앙수비수 에릭 아코토(26·1m90, 80㎏), 다레 니봄베(26·1m96, 94㎏) 등 토고 수비수들의 체격은 뛰어나다. 다만, 200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드러난 허점은 수비수들의 순발력이 떨어지고, 선수들간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영철 분석위원은 “4백 양쪽 사이드에 대한 커버능력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한국 측면 공격수들의 수비 뒷쪽 공간침투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스위스 난공불락 구멍은 있다!
조직력·중앙수비 일품…주전 부상 악재

프라이
프라이

한국이 독일월드컵 G조 마지막 3차전에서 맞붙는 스위스는 여러모로 껄끄러운 팀이다. 토고·프랑스전 결과에 따라 스위스전은 한국의 16강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촘촘한 조직력과 빠른 공수전환 능력도 한국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스위스 전력분석을 전담하는 최경식 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분석위원은 “주전이 빠지고 백업멤버가 들어와도 전력차를 크게 느끼지 못할 만큼 조직력을 갖췄다”며 “특히 집중수비 뒤에 한번에 찌르는 역습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데로스를 뚫어라=4-4-2 전형을 채택하는 스위스는 수비진에서 낮고 강하게 연결한 공을 미드필더가 잡아 측면으로 내주고 다시 중앙으로 크로스하는 공격을 많이 사용한다는 게 최 위원의 설명. 특히 스위스의 ‘골넣는 중앙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21·아스널)는 1대1 싸움에 능하고, 발이 길어 태클도 좋으며, 전방패스도 정확하다는 평가다. 또 스위스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A매치(82회)를 뛴 주장 요한 보겔(29·AC밀란)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수비에 깊숙이 관여할 뿐 아니라, 경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야전지휘관이다. 최 위원은 “3월2일 스코틀랜드전(스위스 3-1 승) 때 중앙에서 오밀조밀 밀집수비를 펼쳐 상대를 측면으로 밀어내 가운데 공격을 못하도록 했다”고 수비형태를 진단했다. 그는 또 “협력수비로 볼을 뺏은 뒤에는 질질 끄는 게 없다. 아주 빠른 축구를 한다”고 밝혔다. 스위스의 청소년대표팀을 거쳐 대표팀 감독에 오른 코비 쿤(63) 감독은 수비수 센데로스, 미드필더 트란킬로 바르네타(21·바이어 레버쿠젠), 스트라이커 요한 폰란텐(20·NAC브레다) 등 2002년 유럽축구연맹(UEFA) 17살 이하 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멤버들을 중용해 신구조화를 이뤄냈고, 특유의 인화력으로 조직력을 안정시켰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골잡이 프라이 부상회복=그러나 스위스도 아픔이 있다. 독일월드컵 유럽예선에서 7골을 넣은 주전 스트라이커 알렉산더 프라이(27·스타드 렌)가 지난 2월 서혜부 수술을 받아 장기결장하고 있다. ‘젊은 피’ 요한 폰란텐과 투톱을 이루는 프라이는 2004~2005 시즌 프랑스 1부리그(르샹피오나) 득점왕이었으며, A매치 42경기에 나와 현 스위스팀 최다인 23골을 터뜨린 골잡이다. 스위스는 1m95의 장신공격수 마르코 스트렐러(25·쾰른)가 있지만 파괴력있는 프라이의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다.

미드필더 벤야민 후겔(29·프랑크푸르트)은 터키와의 독일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때 폭력사태로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경기 6경기 출장정지를 받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 최경식 위원은 “스위스가 중앙 밀집수비를 하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측면크로스의 정확도를 높이는게 중요하다”며 “중앙수비수 센데로스가 순간동작이 느려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프랑스 군웅할거 그러나 늙었다!
앙리 등 최정상 공격수 포진…노장 체력 허점

앙리
앙리

한국의 조별리그 두번째 상대(6월19일)인 프랑스는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등 G조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최대 강점은 공수 모두 세계 최정상급 스타로 짜여졌다는 데 있다. 특히 2005~200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티에리 앙리(29·아스널)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은 어느 때보다 막강하다.

앙리-트레제게 다시 ‘투톱’=앙리는 소속팀을 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시키는데 견인차가 됐고, 프리미어리그에서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몸상태가 최고조이다. 2002 한-일월드컵 때는 부진했으나, 이번 대회가 유럽무대에서 열리는 만큼 그의 가공할 득점포는 한국의 경계대상 1호다.

2005~2006 시즌 우승으로 프랑스 1부리그 르샹피오나 5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올랭피크 리옹의 간판 공격수인 실뱅 윌토르(32)도 몸이 가뿐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활약 중인 골잡이 다비드 트레제게(29)도 부진했지만 최근 골 감각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축구협회 안익수 기술위원은 “4-3-3 전형을 쓰는 한국에 대해 프랑스가 투톱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절정에 있는 앙리와 그짝을 누구로 할 것인가를 놓고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이 고민하겠지만, 앙리와 같이 공간을 이용하는 스타일의 윌토르보다는, 헤딩력과 위치선정이 좋은 트레제게를 짝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이 사하(28), 리버풀의 지브릴 시세(25)는 대기조다.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 파트리크 비에라(30·유벤투스), 클로드 마켈렐레(33·첼시), 플로랑 말루다(26·올랭피크 리옹), 비카시 도레수(33·파리 생제르망), 알루 디아라(25·랑스) 등이 버티는 미드필더진도 빈틈을 찾기 어렵다. 공격형에 지단, 수비형에 비에라와 마켈렐레를 기본적으로 배치하고 여기에 젊은피를 가미하는 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프리미어리그 2년 연속 우승팀인 첼시에서 경기를 주도하는 마켈렐레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며 “비에라와 마켈렐레의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지단이 공격루트를 개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리엄 갈라스(29·첼시)-장 알랭 붐송(27·뉴캐슬)-릴리앙 튀랑(34·유벤투스)-윌리 샤놀(29·바이에른 뮌헨)이 포진해있는 4벡 수비진도 탄탄하다. 특히 왼쪽과 오른쪽의 갈라스와 샤놀은 공간을 이용한 측면돌파와 크로스가 매우 뛰어나다. 왼쪽윙백인 갈라스는 첼시의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결정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첫골을 뽑아내는 등 득점력도 있다.

지단 등 노쇠화 약점=하지만, 파고들 약점도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1998 프랑스월드컵, 유로 2000 우승 당시의 선수들이어서 노쇠화 기미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김주성 축구협회 국제부장은 “노장선수가 많아 현대축구의 흐름인 빠른 공수전환에 문제가 있고, 후반에 가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프랑스와 대조적으로 기동력이 좋은 한국팀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미드필더에서 주도권을 쥔다면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안익수 기술위원도 “3월2일(한국시각) 슬로바키아와의 친선경기(프랑스 1-2패)에서 수비에서 공격에 가담했다가 전환하는 데 문제를 나타냈다”면서 “한국이 이런 틈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태규 선임기자 o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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