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듣는다
감독·해설가등 31명에게 물으니
감독·해설가등 31명에게 물으니
‘브라질 우승 100%.’ ‘한국 16강 진출 50%.’
한국 프로축구팀 감독 14명 전원과, 축구해설가·전직 감독 17명 등 총 31명이 2006 독일월드컵 25일을 앞두고 이렇게 예측했다. 이들 31명은 한사람도 빠짐없이 브라질을 우승후보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약 50%만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겨레> 축구팀은 5월1일과 2일 이틀간 한국의 축구전문가 31명에게 전화를 걸어 △우승 후보 △득점왕 후보 △신인왕 후보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 △이동국의 대안 △박지성의 가장 적합한 포지션 등에 대해 의견을 물어봤다.
강팀 상대 자신감에 유럽파 성장·대진운 한몫
원정 월드컵 여전히 1승 과제…토고전이 열쇠 역시 전문가들이 짰다. 70~80%가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는 일반여론과 달리, 전문가들의 50% 정도만이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역 프로축구팀 감독들 14명의 딱 절반인 7명이 16강 진출을 자신있게 전망했다. 17명의 비감독 전문가 가운데서는 절반을 조금 넘는 9명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말한 전문가들은 한국팀의 자신감을 첫째 요인으로 꼽았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 감독을 맡았던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은 “과거에는 유럽팀 등 강팀과 만나면 자신감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 4강 뒤 어느 팀과 해도 주눅이 들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조광래 전 FC서울 감독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예전과 달리 강한 팀과 많이 국제경기를 치러 어떤 팀이라도 붙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두번째로 유럽진출 선수와 지난 대회 4강 멤버들의 경험을 들었다. 정윤수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가 2002년 이후 스위스 정도로는 성장했다”면서 “스위스 선수들이 유럽리그에서 많이 뛰고 있지만,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이 유럽무대에 진출한 것은 거리로 볼 때 갑절 이상의 점수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진상의 이점도 들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감독이었던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은 “토고를 얕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원정씨는 “이런 대진으로 못 이기면 앞으로 20년간은 16강에 들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축구 취재를 오래해온 김덕기 축구연구소 사무총장은 “이제까지 유럽대회에 3번 출장을 다녀왔는데,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면서 “2002년의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한국 축구의 월드컵 목표는 여전히 1승을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남 해설위원도 “상대 전력이 만만치 않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공격 수비 모두 전력이 역대 최약체라고 본다”고 말했다. 1994 미국월드컵 감독이었던 김호 전 감독은 “한국 축구는 세계대열에 눈을 떠가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예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최진한 전 2002 한-일월드컵 코치는 “2002년 때도 폴란드전에서 초반 10분간 주도권을 빼앗겼지만 골이 빨리 나와 첫승과 16강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첫 경기인 토고전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종환 대구FC 감독도 “토고를 물리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세했다. 반면, 1998 프랑스월드컵 때 지휘봉을 잡았던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스위스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좌우될 것이라며 스위스와의 경기에 비중을 뒀다. 오태규, 송호진, 박현철 기자 ohtak@hani.co.kr
원정 월드컵 여전히 1승 과제…토고전이 열쇠 역시 전문가들이 짰다. 70~80%가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는 일반여론과 달리, 전문가들의 50% 정도만이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역 프로축구팀 감독들 14명의 딱 절반인 7명이 16강 진출을 자신있게 전망했다. 17명의 비감독 전문가 가운데서는 절반을 조금 넘는 9명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말한 전문가들은 한국팀의 자신감을 첫째 요인으로 꼽았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 감독을 맡았던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은 “과거에는 유럽팀 등 강팀과 만나면 자신감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 4강 뒤 어느 팀과 해도 주눅이 들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조광래 전 FC서울 감독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예전과 달리 강한 팀과 많이 국제경기를 치러 어떤 팀이라도 붙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두번째로 유럽진출 선수와 지난 대회 4강 멤버들의 경험을 들었다. 정윤수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가 2002년 이후 스위스 정도로는 성장했다”면서 “스위스 선수들이 유럽리그에서 많이 뛰고 있지만,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이 유럽무대에 진출한 것은 거리로 볼 때 갑절 이상의 점수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진상의 이점도 들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감독이었던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은 “토고를 얕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원정씨는 “이런 대진으로 못 이기면 앞으로 20년간은 16강에 들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축구 취재를 오래해온 김덕기 축구연구소 사무총장은 “이제까지 유럽대회에 3번 출장을 다녀왔는데,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면서 “2002년의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한국 축구의 월드컵 목표는 여전히 1승을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남 해설위원도 “상대 전력이 만만치 않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공격 수비 모두 전력이 역대 최약체라고 본다”고 말했다. 1994 미국월드컵 감독이었던 김호 전 감독은 “한국 축구는 세계대열에 눈을 떠가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예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최진한 전 2002 한-일월드컵 코치는 “2002년 때도 폴란드전에서 초반 10분간 주도권을 빼앗겼지만 골이 빨리 나와 첫승과 16강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첫 경기인 토고전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종환 대구FC 감독도 “토고를 물리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세했다. 반면, 1998 프랑스월드컵 때 지휘봉을 잡았던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스위스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좌우될 것이라며 스위스와의 경기에 비중을 뒀다. 오태규, 송호진, 박현철 기자 ohtak@hani.co.kr
|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