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좌우 측면공격수로 뛰는 박지성(25)의 아드보카트호에서의 위치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었다. 프로팀 감독 14명 중 10명과, 비감독 17명 중 14명이 오른쪽 공격수보다는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것이 박지성이 가진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활동량이 많은 점을 우선적으로 지적했다. 김강남 해설위원은 “박지성은 워낙 기동력이 좋은 선수”라면서 “활동이 제약되는 측면보다는 중앙 미드필더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이장수 FC서울 감독은 “뛰는 양이 많고, 수비도 적극적”이라면서 이에 가세했다. 이용수 해설위원은 “우리 축구의 장점이 압박이고 압박은 중앙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박지성의 뛰는 양을 이용해 압박을 하고 거기서 바로 역습으로 연결하려면 중앙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측면 공격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박지성을 중앙으로 돌려야 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최강희 감독은 “측면에는 이천수 설기현 박주영 등 자원이 많다”고 말했다. 박문성 해설위원도 “측면 자원은 풍부하지만 중앙을 메울 만한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을 감독의 판단에 맡기거나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문선 해설위원은 “꼭 이겨야 할 때는 맨유처럼 오른쪽 날개로, 3톱일 때는 제2의 공격수, 수세 때는 미드필더로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정무 전남 드래곤즈 감독도 “팀의 형편에 따라, 상대팀 진영에 따라 자유자재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은 “감독이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학범 성남 일화 감독은 “어디든 괜찮다”면서도 “오른쪽 공격수가 바람직하고 변형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태규 기자 oht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