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맞게 조립해 신어요
좋은 군화없이 강군은 없다. 좋은 축구화없는 강호도 없다. 신발은 ‘전투’에 나가는 군인이나 경기를 치르는 축구선수에게나 가장 기본적인 필수장비다.
19세기 일반 신발을 신거나, 가죽을 겹으로 댄 뽕을 만들어 밑바닥에 댄 초기 축구화는 20세기 들어 확 모양을 바꿨다. 1920년 아디다스의 창업자 아디 다슬러가 최초로 스포츠화를 제작한 것이 기폭제. 아디다스는 최초의 뽕(스터드) 축구화(1925년), 착탈식 뽕 축구화(1954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코파문디알(1979년) 등을 제작하면서 축구화의 발전을 주도해왔다. 가볍고, 탄탄하며, 여러 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게 축구화 진화의 방향이다.
아디다스는 올 3월 신발의 뽕과 밑창(새시) 몸통(어퍼)을 분리시킨 새로운 형태(튜닛 시리즈)를 최초로 내놨다. 날씨나 운동장 상황에 따라 다르게 축구화를 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 18일 발표한 ‘+F50 TUNIT(튜닛) 32’은 월드컵 출전 32개국의 특징에 맞는 디자인을 가미한 것. 한국판형은 ‘대한민국’ ‘다이내믹 코리아’가 새겨졌는데, 대표팀 미드필더 김남일이 신는다. (사진왼쪽)
아디다스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나이키는 기존의 것을 업그레이드해 머큐리얼 베이퍼3, 토탈90 수프리머시, 티엠포 레전드를 내놨다. 보통 축구화의 무게는 260~320g. 그러나 머큐리얼 베이퍼3은 198g으로 깃털처럼 가벼워 스피드나 순간적인 가속, 폭발력 등이 필요한 공격수들이 선호한다. 한국 대표팀 가운데는 박주영 이천수 설기현이 좋아한다. 중원에서 공을 잘 관리해야 하는 박지성과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는 터치감이 좋은 티엠포 레전드를 착용하고 있다.
보통 잔디운동장 용 축구화의 뽕 숫자는 6~14개다. 수비수들은 뽕이 6~8개 달린 축구화를 신어 공격수(10~14개)보다 적다. 민첩성이나 순간적인 방향전환을 많이 하는 공격수와 안정된 지지를 필요로 하는 수비수의 축구화가 분화된 것이다. 그러나 개인 취향에 따라 뽕의 숫자를 달리하는 게 요즘의 추세다.
김창금 기자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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