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골레오와 몸풀기]⑪변해가는 문지기

등록 2006-06-01 18:08수정 2006-06-01 18:27

최초 공격수…“6초안에 패스하라” /

골키퍼의 역할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골넣는 골키퍼’로 유명한 파라과이의 호세 칠라베르트, 드리블이 뛰어난 콜롬비아의 레오 이기타가 쉽게 떠오르는 공격 성향의 골키퍼다. FC서울의 김병지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의 플레이는 축구 흐름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선수 개인의 개성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축구규칙의 개정으로 골키퍼의 역할 자체가 공격적으로 바뀌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골키퍼를 통한 시간끌기를 줄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위해 1992년과 2000년 골키퍼 규칙을 크게 손질했다. 피파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경기시간을 계측해 본 결과, 90분 가운데 실제 경기를 하는 시간은 54분에 불과했고, 이 중 골키퍼가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1사람 당 4분, 두팀을 합쳐 8분이나 된 데 따른 조처다.

92년 개정의 핵심은 의도적인 백패스를 손으로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후 많은 팀은 골키퍼에게도 패스연습을 시키기 시작했다. 규칙개정의 효과는 만점이었다. 시간끌기식의 안이한 백패스가 크게 줄어들었고, 득점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4년 뒤 미국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월드컵 때보다 30골이나 더 터졌다.

2000년에는 골키퍼가 공을 잡고 걸어가는 숫자(이제까지 4걸음)의 제한을 풀고, 6초 이상 공을 소유하지 못하도록만 했다. 이 규정으로 골키퍼는 효과적인 패스를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졌다. 이전처럼 공을 잡으면 멀리 뻥 내차는 것이 아니라, 팀의 공격라인에 맞춰 정확하게 ‘최초의 패스’를 하는 기능을 갖춰야 했다. 이운재가 공을 잡자마자 100m 달리기를 하듯이 뛰어나가 빈 공간에 공을 던져주는 역동적인 모습은 ‘골키퍼도 공격수’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오태규 선임기자 oht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