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30,000,000,000명 눈동자 고정 /
텔레비전 없는 월드컵을 상상할 수 있을까?
2006 독일월드컵에서 티켓을 사 경기를 관전하는 사람은 320만명이다. 반면, 텔레비전을 통해서 월드컵을 접하는 시청자수는 연인원 300억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직접 경기를 보는 관중수보다 1만배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본다. 경기장의 카메라 한대가 전체 관중보다 더 위력적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월드컵 시청인구는 올림픽(연 220억명)을 뛰어넘는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 때 처음으로 경기장면이 흑백 텔레비전으로 중계됐다. 이후 1974년 서독월드컵부터 컬러 텔레비전으로 경기장면이 전파됐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는 최초로 위성방송으로 중계됐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는 고화질 텔레비전(HD-TV)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중계권 협상을 통해 2002 한-일월드컵 당시 13억스위스프랑(9600억원), 독일월드컵에서는 15억스위스프랑(1조11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비전 중계권료는 최고 수입원으로 공식 스폰서료와 함께 피파 재정의 양대 돈줄이다.
독일월드컵의 15개 공식스폰서가 대략 7000만달러를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텔레비전을 통한 세계시장 홍보라는 엄청난 매력 때문이다. 2002 한-일월드컵은 전세계 213개국에 중계됐다. 독일월드컵에서는 더 늘어난 215개국에 중계된다. 생중계 시간도 크게 늘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9926시간 생중계됐지만, 2002 한-일월드컵은 4만1436시간으로 급증했다.
유럽의 경우 15~65살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93%가 하루 30분 이상 텔레비전을 통해 월드컵을 보겠다는 응답이 나왔다고 한다. 월드컵과 텔레비전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동반자인 셈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