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고 더 재밌게
‘싸움의 규칙’을 제대로 알면 월드컵을 보는 재미가 더 풍부해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들을 보호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규칙을 변화시켜왔다.
부상 선수가 1명 빠지면 남은 10명이 그대로 경기를 치르는 허점의 악용을 막기 위해 1970년 멕시코월드컵부터 ‘선수교체’를 도입했다. 또 편한 상대를 고르거나 고의로 다른 팀을 떨어뜨리려 사전담합하는 것을 막기 위해 82년 스페인월드컵부터 각 조 마지막 2경기는 같은 시간에 열리도록 손질했다. 94년 미국월드컵 때는 수비수의 백패스를 문지기가 손으로 잡지 못하도록 했다. 경기지연을 없애기 위한 조처였다. 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백태클을 할 경우 가차없이 퇴장을 시켰다. 당시 한국의 하석주가 멕시코전에서 첫 골을 넣은 뒤 백태클을 시도해 첫 희생양이 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거짓된 동작을 하는 ‘시뮬레이션 액션’이 된서리를 맞았다. 이탈리아의 토티는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송종국에게 밀려 넘어진 듯 ‘연기’를 하다 경고를 받아야 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한층 강력해진 판정에 덜미를 잡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피파는 상대를 팔꿈치로 가격하면 퇴장을 시키기로 했고, 상대의 유니폼을 끌어당기거나 고의로 안으면 경고를 주기로 했다. 심판이 호루라기를 분 뒤에 공을 만지거나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을 에워싸도 경고를 받는다. 공격적인 축구를 유도하기 위해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더라도 득점상황에 직접 관여하지 않으면 파울로 인정되지 않는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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