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로 보는 월드컵 스타] ⑩ 노장들의 화려한 퇴장 /
가는 세월을 막을 장사는 없다. 월드컵 무대의 스타라고 예외는 아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그동안 월드컵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아 왔던 노장들이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웨인 루니(잉글랜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로 대표되는 ‘장강의 뒷물결’이 카푸(브라질) 지네딘 지단(프랑스) 파벨 네드베트(체코) 등 노장들을 세차게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것이 확실한 스타 중에서 카푸(36·AC밀란)는 앞으로 누구도 깨기 힘든 화려한 기록을 지니고 있다. 그는 축구선수로서 이미 환갑의 나이에 있지만, 아직도 로봇처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하며 경기장의 오른쪽 측면을 끊임없이 왕복하는 브라질대표팀의 부동의 오른쪽 윙백이자 주장이다.
4회 출장 브라질 카푸, 3회 우승 향해 질주
지단은 이미 고별선언…네드베트로 가능성
브라질 대표선수로서 A매치 최다출장(137회) 기록 보유자인 그는 본선에서 두 경기만 더 뛰면 전 대표팀 동료인 둥가와 타파렐이 세운 월드컵 본선 출장 18경기의 기록도 갈아치운다. 월드컵 대회 출장도 팀 안에서 호나우두와 함께 4회 연속으로 가장 많다. 이미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무대에서 최다승(13회)을 올린 그는 팀 동료 호나우두와 함께, 펠레가 기록한 월드컵 3회 우승의 현장에 동참할 영광을 노리고 있다. 특히 주장으로서 한-일월드컵 트로피를 이미 들어올린 바 있는 그는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두번 들어올린 최초의 주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카푸는 월드컵 무대에서의 기록말고도 남미와 유럽무대에서 대표선수와 클럽선수로서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남미클럽선수권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1992년 상파울로) △세계클럽선수권인 인터컨티넨털컵(1993년 상파울로) △유럽축구연맹컵(1995년 레알 사라고사) △이탈리아 세리에A(2001년 AS로마, 2004년 AC밀란) △남미축구연맹 국가선수권인 코파 아메리카(1997, 98년) 우승 등이 그의 화려한 우승 목록이다. 하지만 카푸에게도 미련은 있다. 그는 <피파월드컵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내 꿈은 아직 가져보지 못한 유일한 타이틀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허기를 느끼는 그가 독일대회를 마치고 소속팀인 AC밀란으로 들어가 남은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하지만 그는 브라질대표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신예 시시뉴(25·레알 마드리드)의 맹렬한 도전에 대해서는 “브라질에서 항상 최고선수가 배출되고 있다는 표시가 아니냐”며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프랑스 예술축구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도 이미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고 독일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축구의 역사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체코 대표팀의 미드필더인 ‘지치지 않는 심장’ 파벨 네드베트(34·유벤투스)도 그의 휘날리는 금발만을 축구팬의 기억 속에 남긴 채 그라운드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아쉽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다. 나고 피고 지는 것은 우주의 섭리가 아닌가? 오태규 선임기자 ohtak@hani.co.kr
지단은 이미 고별선언…네드베트로 가능성
브라질 대표선수로서 A매치 최다출장(137회) 기록 보유자인 그는 본선에서 두 경기만 더 뛰면 전 대표팀 동료인 둥가와 타파렐이 세운 월드컵 본선 출장 18경기의 기록도 갈아치운다. 월드컵 대회 출장도 팀 안에서 호나우두와 함께 4회 연속으로 가장 많다. 이미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무대에서 최다승(13회)을 올린 그는 팀 동료 호나우두와 함께, 펠레가 기록한 월드컵 3회 우승의 현장에 동참할 영광을 노리고 있다. 특히 주장으로서 한-일월드컵 트로피를 이미 들어올린 바 있는 그는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두번 들어올린 최초의 주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카푸는 월드컵 무대에서의 기록말고도 남미와 유럽무대에서 대표선수와 클럽선수로서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남미클럽선수권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1992년 상파울로) △세계클럽선수권인 인터컨티넨털컵(1993년 상파울로) △유럽축구연맹컵(1995년 레알 사라고사) △이탈리아 세리에A(2001년 AS로마, 2004년 AC밀란) △남미축구연맹 국가선수권인 코파 아메리카(1997, 98년) 우승 등이 그의 화려한 우승 목록이다. 하지만 카푸에게도 미련은 있다. 그는 <피파월드컵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내 꿈은 아직 가져보지 못한 유일한 타이틀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허기를 느끼는 그가 독일대회를 마치고 소속팀인 AC밀란으로 들어가 남은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하지만 그는 브라질대표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신예 시시뉴(25·레알 마드리드)의 맹렬한 도전에 대해서는 “브라질에서 항상 최고선수가 배출되고 있다는 표시가 아니냐”며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프랑스 예술축구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도 이미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고 독일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축구의 역사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체코 대표팀의 미드필더인 ‘지치지 않는 심장’ 파벨 네드베트(34·유벤투스)도 그의 휘날리는 금발만을 축구팬의 기억 속에 남긴 채 그라운드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아쉽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다. 나고 피고 지는 것은 우주의 섭리가 아닌가? 오태규 선임기자 o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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