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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먼저 아우먼저’ 월드컵 전초전 무승부

등록 2008-02-21 01:26수정 2008-02-21 01:37

공격수 염기훈이 20일 동아시아선수권 북한과의 2차전에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함성을 지르며 기뻐하고 있다. 충칭/ 연합뉴스
공격수 염기훈이 20일 동아시아선수권 북한과의 2차전에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함성을 지르며 기뻐하고 있다. 충칭/ 연합뉴스
남북축구, 염기훈 선제골·정대세 만회골…‘다음달 평양서 승부내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애국가’가 먼저 울려퍼졌다. 이어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밤안개 피어오른 충칭 하늘에 메아리쳤다. 인공기와 태극기도 나란히 그라운드에 펼쳐졌다. 2005년 8월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이후 2년6개월 만의 남북 에이(A)매치였다.

고작 20∼30명뿐인 ‘붉은 악마’들은 연방 북을 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앞서 열린 중국-일본전을 본 뒤 경기장에 남은 중국팬들은 ‘송∼치’(파이팅)를 외치며 북한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북한 공격수 정대세(24·가와사키)가 공을 잡을 땐 경기장이 떠나갈 듯했다. 두 팀 선수들은 한 치의 양보 없는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일 밤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남자부 풀리그 2차전. 허정무 감독의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최정예로 출전한 북한과 접전 끝에 1-1로 비겼다. 북한은 후반 2분 박철진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10명으로 싸웠다. 한국팀은 전반 20분 ‘왼발의 명수’ 염기훈(25·울산 현대)의 프리킥골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27분 ‘북한의 호나우두’ 정대세를 잡지 못하고 골을 내줘 1-1로 비기고 말았다.

지난 17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3-2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던 허정무호는 1승1무(승점4)로 일본과 골득실까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대회 선두를 지켰다. 한국은 23일(오후 7시15분) 일본과 마지막 3차전에서 우승을 다툰다.

북한대표팀 공격수 정대세(왼쪽)가 후반 27분 동점골을 넣은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충칭/연합뉴스
북한대표팀 공격수 정대세(왼쪽)가 후반 27분 동점골을 넣은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충칭/연합뉴스

허정무 감독은 이날 예상대로 4-2-3-1(4-3-3) 포메이션으로 나섰으나 주전은 다소 변화가 있었다. 곽희주(수원 삼성)-강민수(전북 현대)-곽태휘(전남)-이상호(제주 유나이티드)가 포백으로 출격했다.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과 조원희(수원 삼성)가 더블보란치를 맡았다. 공격형 미드필더엔 이관우(수원 삼성), 공격 최전방엔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박주영(FC서울) 대신 1m87 장신골잡이 고기구(전남 드래곤즈)가 나섰다. 염기훈과 이근호(대구FC)가 좌우 측면 공격에 배치됐다.

전반 9분께 두 차례 강슛을 날리며 북한의 간담을 서늘케 한 염기훈은 전반 중반 상대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뒤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왼쪽 골문을 갈랐다. 북한 골키퍼 리명국이 재빨리 몸을 던졌으나 소용이 없었다. 염기훈으로서는 지난해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6월29일 서귀포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이후 두번째 맛보는 골(A매치 16경기 출전)이었다.

한국은 전반 40분 곽태휘의 결정적인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땅을 쳐야 했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들어 김남일 대신 황지수(포항)를 투입했고, 후반 9분께 곽희주 대신 박원재(포항)을 기용하는 등 변화를 줬다. 북한은 후반 27분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자기 진영 오른쪽에서 리준일이 길게 공을 찔러주자, 정대세가 쏜살같이 질주하면서 한국 문전을 갈랐다. 곽태휘와 강민수가 정대세를 따라붙었으나 그의 빠른 스피드에 밀리고 말았다. 정대세는 한국 국적이지만 일본에서 총련계 학교를 나와 북한 대표가 됐다.


무승부를 기록한 남북은 3월26일 평양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으로 승부를 미루게 됐다. 이날 경기까지 역대 A매치 전적에서 5승4무1패로 남쪽이 앞서고 있다. 충칭/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일본, 중국 격파…야마세 1-0 결승골 ‘첫승’ 엮어

핵심 스타들이 대거 빠진 일본이었지만, 중국보다는 한 수 위였다.

20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남자부 풀리그 2차전. 일본은 전반 17분 터진 미드필더 야마세 고지(요코하마 마리노스)의 결승골로 중국을 1-0으로 누르고, 지난 17일 북한과의 1차전 1-1 무승부 뒤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일본은 23일(오후 7시15분) 한국과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일본은 이번 대회 다카하라 나오히로(우라와 레즈), 오쿠보 요시토(빗셀 고베) 등 주전 스트라이커들이 빠진데다, 마에다 료이치(주빌로 이와타)가 북한전 부상으로 귀국해 전력이 약화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이날 공수의 핵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와), 야마세 고지 등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를 압도했다. 중국팬들은 이날 자국팀이 패하자 그라운드에서 퇴장하는 일본 선수들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충칭/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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