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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한국 2000년대생의 강인함을 보여줘!

등록 2022-11-22 16:17수정 2022-11-22 21:49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연합뉴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선 신성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조별리그 경기에선 ‘월드컵 데뷔전서 데뷔골’이란 공식이 이어졌는데, 그만큼 어린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득점을 터뜨린 선수 중 잉글랜드 주드 벨링엄(19), 부카요 사카(21)와 네덜란드 코디 학포(23), 미국 티머시 웨아(22)는 모두 스무살 전후로 1999년생 학포를 제외하면 모두 2000년대생이다. 그야말로 ‘영건’의 반란이다.

한국에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영건이 있다. 2001년에 태어난 이강인(21·마요르카)이 주인공이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단 26명 가운데 유일한 2000년대생이기도 하다. 검증된 베테랑을 선호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성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대회 32개국 최종 엔트리 831명 가운데 2000년대생은 125명으로 팀당 3.9명꼴이지만, 한국은 오로지 이강인 1명뿐이다. 이강인 역시 카타르행 비행기를 타기까지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이강인이 주목받는 건 단순히 나이 때문은 아니다. 이강인은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리그) 마요르카에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거의 전 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리그에서 2골3도움을 올렸다. 국내 팬 사이에서 이강인 선발 요구가 빗발쳤던 배경이다. 미국 <이에스피엔>(ESPN) 역시 카타르월드컵에서 주목할 영건 5인방에 이강인을 뽑았다. 어린 나이지만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강인이 17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패스 훈련을 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이강인이 17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패스 훈련을 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아직 월드컵 본선 경험은 없지만, 연령별 대표팀 시절 이강인은 이미 국제 무대 검증을 받았다. 이강인은 2019년 폴란드 20살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해, 팀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2골4도움)을 거머쥐었다. 당시 나이 18살3개월27일. 골든볼 수상자 중 역대 두번째로 어리다. 최연소 기록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18살8일)다.

한국과 맞붙을 H조 다른 나라들은 상황이 어떨까. 가장 영건이 많은 나라는 가나다. 가나는 26명 가운데 무려 10명이 2000년대생이다. 본선 진출국 32개 나라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숫자다. 가나가 이번 대회에서 전력을 파악하기 힘든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역시 한국과 같은 조인 우루과이(3명)와 포르투갈(4명)은 평균 수준이다.

이런 차이는 평균 나이에서도 드러난다. 통계전문업체 <스타티스타>를 보면, 단순 연도로 계산했을 때 한국 선수단 평균 나이는 27.8살이다. 우루과이 역시 27.8살로 한국과 같다. 최고령인 이란(28.9살)과 1.1살 차이다. 포르투갈은 26.8살로 중간 정도 수준이다. 반면 영건이 가장 많은 가나는 평균 나이가 24.7살에 불과하다. 32개 나라 중 최연소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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