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모하메드 쿠두스가 28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한국과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알라이얀/로이터 연합뉴스
창과 방패의 대결, 승자는 누가 될까.
한국과 16강 진출 경쟁을 벌이는 가나와 우루과이가 3일(한국시각) 오전 0시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최종 3차전을 펼친다. 두 팀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한국 입장에서도 중요한 경기다.
도전자 입장에 있는 팀은 가나다. 가나는 피파(FIFA)랭킹 61위로, 이번 대회 본선 진출국 가운데 최하위다. 반면 우루과이는 14위로 상위권에 속한다. 축구통계 누리집 <옵타>는 가나가 우루과이를 꺾을 확률을 21.3%로 낮게 봤다. 무승부 확률은 23.9%, 우루과이가 승리할 확률은 54.8%에 달한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루과이가 앞선다고 본 셈이다. 특히 우루과이는 지금까지 14차례 월드컵 동안, 단 한 번도 아프리카 팀에 진 적이 없다.
가나의 믿을 구석은 화끈한 공격력이다. 가나는 이번 대회 매 경기 2골 이상을 뽑아내고 있다. 포르투갈전(2골)과 한국전(3골) 등 모두 5골을 넣었는데, 이는 조 1위 포르투갈과 같은 수치다. 비록 피파랭킹은 낮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젊은피와 귀화 선수를 대거 수혈한 덕이다. 가나는 이번 대회 출전한 26명 가운데 23명이 유럽파다.
특히 위협적인 선수는 한국전 추가골과 결승골을 기록한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다. 22살의 쿠두수는 떠오르는 신성이다.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특히 경기에서 수비수 2∼3명을 쉽게 제치는 등 드리블 능력이 출중하다. 축구통계 누리집 <후스코어드닷컴>은 “쿠두스가 한국전처럼 공격적인 역할을 맡는다면 어느 팀에게나 위협적이다. 특히 역습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고 평가했다.
우루과이 에딘손 카바니(왼쪽)가 2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와 교체되고 있다. 루사일/EPA 연합뉴스
이에 맞서는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에서 명성에 맞지 않게 부진하다. 특히 루이스 수아레스(클루브 나시오날)와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등 공격진이 눈에 띄게 무디다. 두 선수는 모두 1987년생으로,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섰다. 이번 대회에서 우루과이는 무득점이고, 유효슈팅도 3개밖에 없다. 다만 수비진이 건재하고,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처럼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있는 게 강점이다.
두 팀은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양 팀은 지금까지 한 차례 맞붙었는데, 이 경기는 가나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경기로 꼽힌다. 가나와 우루과이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8강에서 만났는데, 당시 1-1 상황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가나의 유효슈팅을 수아레스가 손으로 막아내며 득점이 무산됐다.
핸드볼 반칙을 범한 수아레스는 퇴장을 당했지만, 가나는 아사모아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사실상 득점 하나를 빼앗긴 가나는 결국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수아레스가 반칙을 하지 않았다면 무조건 득점인 상황이었기에, 당시 이 경기는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가나가 우루과이를 이기면 한국은 포르투갈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10번과 16번 사이)가 2010년 7월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8강 가나와 경기에서 손으로 가나 도미니크 아이디아의 슛을 쳐내고 있다. 요하네스버그/EPA 연합뉴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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