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사흘 앞둔 17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 이 경기장은 카타르의 국제전화 발신코드인 974를 뜻하는 974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돼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도하/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일 새벽 4시(한국시각) 브라질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그간 대표팀은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에서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치렀는데, 이번엔 도하의 경기장 974 잔디를 밟게 된다.
974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8개 경기장 중 가장 특색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 경기장은 컨테이너 974개를 레고 블록처럼 쌓아 올린 ‘모듈러’ 건축이다. 카타르의 국제전화 식별번호이기도 하고 중개무역의 거점 역할을 한 카타르의 산업 유산을 상징하는 의미도 담겼다.
4만4089석 규모의 이 경기장은 월드컵 사상 첫 ‘임시 경기장’이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974를 해체해 경기장이 필요한 다른 국가로 옮겨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경기장 하나를 지을 수도 있고, 그보다 작은 규모의 경기장 여러개를 지을 수도 있다.
이곳은 이번 대회 경기장 중 유일하게 에어컨이 없다. 이 때문에 더위가 심한 낮 경기는 이곳에서 치르지 않고, 일몰 후 야간 경기만 하고 있다. 해변에 자리 잡고 있어 해풍을 이용해 환기하면서 온도를 낮추도록 설계돼 있다.
대표팀이 ‘홈구장’처럼 익숙했던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을 떠나 974와 야간 경기에 얼마나 잘 적응할지도 16강전의 중요한 변수다. 벤투호는 974 사전답사보다 휴식이 낫다고 판단해 사전답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앞서 브라질은 조별리그 G조에서 경기장 974를 경험했다. 브라질은 이곳에서 스위스를 1-0으로 격파하고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브라질은 두 차례 밤 10시에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그간 현지시각 오후 4시에 두 차례, 오후 6시에 한 차례 경기를 치렀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