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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연속 득점부터 한국 ‘도우미’까지…호날두의 월드컵 7장면

등록 2022-12-12 18:11수정 2022-12-12 20:22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 모로코와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 모로코와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끝내 2022 카타르월드컵을 눈물로 마무리했다. 호날두는 8강 모로코와 경기에서 0-1로 패한 다음 날인 12일(한국시각) 인스타그램에 “포르투갈을 위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드는 일은 내 가장 큰 야망이자 꿈이었다”라며 “어제 그 꿈이 끝났다. 많은 말과 추측이 있었지만, 포르투갈을 향한 내 헌신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고 썼다. 글을 두고 국가대표팀 은퇴를 암시했다는 해석과 그가 다음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2026 북중미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는 정반대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한겨레>는 호날두가 카타르월드컵에서 보여준 결정적인 장면을 정리했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11월10일(현지시각)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리스본/AP 연합뉴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11월10일(현지시각)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리스본/AP 연합뉴스

호날두,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승선…5회 연속 월드컵 출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각) 카타르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에 주장으로 포함되며 카타르행이 확정됐다.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벤치로 밀려나는 등 부진했기 때문에 일각에서 대표팀 승선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정신적 지주인 호날두를 뺄 순 없었다. 호날두는 이로써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인 이번 대회에서 호날두는 그의 경력에 유일하게 빠져있는 월드컵 우승을 노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월18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에 입국하고 있다. 도하/AP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월18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에 입국하고 있다. 도하/AP 연합뉴스

카타르 입성했지만…맨유 계약 해지에 팀 내 불화설까지

호날두는 11월18일(현지시각) 포르투갈 선수단과 함께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의 땅에 도착했다. 하지만 호날두를 따라온 건 월드컵 활약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불화’에 대한 관심이었다. 호날두는 월드컵 직전 방송 인터뷰에서 맨유를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이는 큰 파문을 낳았다. 논란은 포르투갈 대표팀까지 덮쳤고, 맨유 소속인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호날두와 불화를 겪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여기에 호날두는 가나전은 하루 앞두고 맨유와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팀의 기둥 호날두는 불안요소로 전락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월2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1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도하/EPA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월2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1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도하/EPA 연합뉴스

논란 속 호날두, 가나전 득점으로 우려 불식?

결국 축구선수는 축구로 보여줘야 했다. 호날두는 11월2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1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후반 17분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직접 키커로 나서 골망을 가르며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개인 통산 월드컵 8호골. 호날두는 득점 뒤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호날두는 이로써 역대 최초로 월드컵에서 5회 연속 득점을 기록한 선수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이날 3-2로 가나를 꺾었고, 호날두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혔다. 이렇게 호날두와 포르투갈 대표팀을 둘러싼 우려는 사라지는 듯 보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월2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고 생각하고 자축하고 있다. 루사일/AP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월2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고 생각하고 자축하고 있다. 루사일/AP 연합뉴스

머리에 닿지도 않았는데…동료 골 뺏으려 세리머니한 호날두

가나전을 계기로 살아나는 듯했던 호날두가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건 11월2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 우루과이와 경기부터였다. 호날두는 이날 후반 9분 팀 동료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득점을 터뜨린 뒤 자신이 골 세리머니를 했다. 호날두는 공이 득점 직전 자기 머리에 닿았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공인구 알 릴라를 만든 아디다스는 경기 뒤 직접 근거까지 보여주며 호날두의 주장을 기각했다. 이번 대회에선 공인구 내 있는 센서가 미세한 진동까지 감지하기 때문에, 공이 호날두 머리에 닿았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득점 욕심을 낼만 한 이유가 있기는 했다. 호날두는 월드컵 개인 통산 8골로 포르투갈 축구 전설 에우제비우가 작성한 포르투갈 월드컵 최다골 기록(9골)을 추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일(한국시각) 오전 0시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일(한국시각) 오전 0시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1도움 1걷어내기…한국전 패배 원흉으로 전락한 호날두

호날두의 추락이 가속한 건 한국전이었다. 호날두는 3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으나, 팀은 1-2로 졌다. 호날두는 이날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국에 도움이 되는 경기를 펼쳤다.

특히 두 장면이 강렬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26분 코너킥 기회를 잡았고, 이강인이 문전으로 공을 올려줬다. 이 공은 호날두를 맞고 김영권(울산)에 연결됐고, 기회를 잡은 김영권이 침착하게 득점을 터뜨렸다. 호날두가 사실상 동점골 득점을 도운 셈이다.

호날두는 후반 호날두는 전반 42분 1-1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에서 세컨드볼을 헤더로 연결했으나, 이 공이 골대를 크게 벗어나기도 했다. 한국 골키퍼 김승규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머리에 맞췄다면 충분히 득점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호날두가 1도움 1걷어내기를 기록했다”고 표현했다. 호날두는 결국 이날 후반 20분 교체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7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스위스와 경기에서 벤치에 앉은 채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루사일/DPA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7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스위스와 경기에서 벤치에 앉은 채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루사일/DPA 연합뉴스

결국 벤치로 밀려난 슈퍼스타…팀의 대승을 지켜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결국 벤치로 밀려났다. 포르투갈 내부에서도 호날두가 선발 출장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거센 시기였다. 미국 <이에스피엔>(ESPN)은 “호날두의 역할이 17분간의 카메오로 제한됐다”고 묘사했다. 공교롭게도 포르투갈은 이날 스위스를 상대로 6-1 대승을 거뒀다. 5골이 호날두가 투입되기 전에 나온 득점이었다.

특히 이날 호날두를 대신해 선발로 나온 21살 곤살로 하무스(벤피카)는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벤치를 지키던 호날두는 5-1로 경기가 완전히 기운 후반 26분에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대신해 투입됐지만 슈팅 1개에 그쳤다. 그간 포르투갈을 지켜오던 슈퍼스타가 벤치 멤버 신세가 되는 순간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에서 진 뒤 모로코 야신 부누 골키퍼 옆에서 땅에 엎드려 울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에서 진 뒤 모로코 야신 부누 골키퍼 옆에서 땅에 엎드려 울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이변에 무릎 꿇은 호날두, 카타르에 눈물을 뿌리다

한 번 벤치로 밀려난 호날두는 다음 경기에서도 선발 명단에 들지 못했다. 그리고 이 경기는 그가 카타르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됐다. 호날두는 1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 모로코와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혼신을 다해 뛰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후반 막판 잡은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는 상대 골키퍼 야신 부누에 막혔다.

포르투갈은 결국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로코에 이변 희생양이 됐고, 호날두는 이번에도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에서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호날두는 경력을 통틀어 월드컵 토너먼트 득점이 없다. 숙명적 맞수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PSG)는 이번 대회에 깨뜨린 징크스다. 여덟 경기 570분 27슈팅 0득점. 호날두는 울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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