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여자 2개 종목을 석권해 첫 2관왕에 오른 크리스티나 시미건(29.에스토니아)은 온 가족이 스키선수 출신이다.
아버지 아나톨리 시미건은 1972년 세계주니어 크로스컨트리 선수권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동생 카트린은 2003년 에스토니아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크로스컨트리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스포츠 집안에서 태어난 시미건은 자연스럽게 스키에 입문했지만 그동안 부상과 약물 의혹에 시달리다 뒤늦게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97년 쇄골이 부러져 지금도 후유증을 앓고 있는 시미건은 2001년 1월에는 지독한 독감에 걸려 그 해 시즌을 대부분 포기했을 정도였다.
또한 2001년 12월 이탈리아 브루손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약물검사에서 금지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검출돼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B샘플 검사 결과 음성반응을 보여 혐의를 벗었지만 시미건은 심리적인 충격에 휩싸였었다.
알파인스키와 골프, 음악감상이 취미인 시미건은 아직 미혼으로 모국어인 에스토니아어는 물론 영어와 러시아어, 핀란드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독일어도 가능할 만큼 어학에 재능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크로스컨트리 선수로는 지구력이 아주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시미건은 이날 열린 여자 10㎞ 클래식에서 2.6㎞까지는 8위에 머물렀지만 6.2㎞에서 2위가 됐고 7.7㎞에 이르자 단독선두로 나서는 무서운 뒷심을 보였다.
시미건은 이번 대회 첫 2관왕이 되면서 노메달에 머물고 있던 에스토니아에 금메달 2개를 선사, 단숨에 국가별 종합순위 6위로 끌어올리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토리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shoeless@yna.co.kr
시미건은 이번 대회 첫 2관왕이 되면서 노메달에 머물고 있던 에스토니아에 금메달 2개를 선사, 단숨에 국가별 종합순위 6위로 끌어올리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토리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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