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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선 동생 ‘어르헝’의 태극마크 꿈은 이뤄질까 [아하 스포츠]

등록 2022-09-06 16:39수정 2022-09-07 02:04

귀화 선수와 국가대표
페퍼저축은행 지명을 받은 체웬랍당 어르헝이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페퍼저축은행 지명을 받은 체웬랍당 어르헝이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몽골 출신 체웬랍당 어르헝(18·목포여상)은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드래프트 참가자 49명 가운데 첫 지명으로,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어르헝은 키가 194.5㎝로 여자 선수 중 역대 최장신이다. 김연경(192㎝)과 양효진(190㎝)보다도 크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어르헝은 이날 지명 소감을 밝히며 “(염)혜선 언니와 함께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고 했다. 염혜선은 국가대표 세터로, 어르헝과 같은 목포여상 출신이다. 염혜선은 한국에서 뛰고 싶어하는 어르헝을 위해 자신의 부모님을 설득했고,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어르헝이 ‘염어르헝’으로 불리는 이유다. 어르헝은 오는 9∼10월 귀화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태극마크를 달고자 하는 어르헝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귀화 시험만 통과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규약을 통해 특정 국적이 있고 원소속 협회 또한 같은 국가로 되어있는 선수에 한해 해당 국가대표팀에서 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어르헝은 몽골에서도 배구를 했었기 때문에 원소속 협회를 바꿔야할 가능성은 있다. 이 경우엔 국적 취득과 2년 거주 요건을 비롯해 양쪽 협회 동의가 필요하다. 대표팀 경험이 없는 어르헝은 2년 거주 요건이 면제되기 때문에, 국적을 얻고 양쪽 협회 동의만 받으면 소속을 바꿀 수 있다.

이미 선례도 있다. 재중동포 출신으로 2014∼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에스(GS)칼텍스 지명을 받았던 이영(26) 역시 한국에 귀화한 뒤 2016년 대표팀에 승선한 바 있다.

사실 귀화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는 건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특히 한국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우수선수 특별귀화를 대거 시행했다. 당시 한국 선수단은 아이스하키(남 7명·여 4명), 바이애슬론(4명), 스키(2명), 아이스댄스(1명), 루지(1명) 등에서 귀화 선수가 있었다. 주로 한국이 약한 아이스하키와 설상 종목에 집중된 귀화였다.

모든 귀화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건 아니다 . 특히 축구는 그 조건이 까다롭다 . 국제축구연맹 (FIFA ) 규약 때문이다 . 대표팀 전력 향상을 위해 국가가 나서 조직적으로 귀화를 추진하는 일이 늘어나자, 국제축구연맹 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해당 축구협회 관할 지역에서 5년 이상 거주해야 A매치에 뛸 수 있게 하는 등 자격 제한을 두고 있다 .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왼쪽 둘째)가 2020년 6월26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8살 이하 전국육상대회 남자 100m 준결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정선/연합뉴스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왼쪽 둘째)가 2020년 6월26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8살 이하 전국육상대회 남자 100m 준결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정선/연합뉴스

최근에는 어릴 때부터 한국에서 나고 자란 이민 2세들이 자연스럽게 귀화를 추진한 뒤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일도 점차 늘고 있다. 한국이 좀 더 개방적인 사회가 됐다는 방증이다. 앙골라 출신으로 난민 자격을 받아 아버지와 함께 6살 때 한국에 온 축구선수 풍기 사무엘이나 콩고 출신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중학교 3학년 때 귀화한 육상선수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등이 대표적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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